OTT로… TV로… ‘여왕’ 들이 돌아왔다

안진용 기자 2023. 1.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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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

2023년을 맞아 신선한 신작으로 무장한 '여왕'들이 다시금 출발선에 섰다.

26.9%로 마무리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작인 것을 고려하면, 남들보다 출발선이 앞선 셈이다.

하지만 콘텐츠 선택 과정에서 여성의 입김이 강해지고, 여성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매김하며 그들의 '워너비'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이 하나의 성공방정식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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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 ‘더 글로리’

복수극으로 넷플릭스 흥행 5위

- 고현정 ‘마스크걸’

외모 콤플렉스 고통 겪는 BJ 役

- 김희애 ‘퀸 메이커’

선거판 이미지메이킹 귀재 연기

- 이보영 ‘대행사’

광고대행사 그룹 최초 女 임원

- 전도연 ‘일타 스캔들’

반찬가게 하며 사교육 뒷바라지

- 엄정화 ‘닥터 차정숙’

종갓집 맏며느리 거부하는 의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 2023년을 맞아 신선한 신작으로 무장한 ‘여왕’들이 다시금 출발선에 섰다. 고현정·김희애·전도연·엄정화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에게 타이틀롤을 맡긴 여성 서사 콘텐츠가 올 한 해 배턴을 이어받듯 소개된다.

◇‘OTT’ 고현정·김희애·이나영 vs ‘TV’ 전도연·이보영·엄정화

플랫폼이 다변화됨에 따라 여배우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TV 콘텐츠가 플랫폼 장벽을 허물며 어깨를 견주는 모양새다. 올해 OTT 시장은 배우 송혜교가 가장 먼저 열었다. 그가 주연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는 2일(현지시간)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쇼 콘텐츠 흥행 5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1위이고, 전 세계 71개국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포브스는 “송혜교의 미묘한 연기가 K-복수극을 완성했다”고 칭찬했다.

그 배턴은 고현정과 김희애가 이어받는다. 두 사람은 각각 넷플릭스 ‘마스크걸’과 ‘퀸 메이커’로 돌아온다. 고현정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마스크로 얼굴을 감추고 활동하는 인터넷 BJ 역을 맡는다. 김희애는 인권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드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를 연기한다. 인권 변호사 역은 배우 문소리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이나영은 토종 OTT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안방극장에서는 이보영이 포문을 연다. 7일 베일을 벗는 JTBC 새 토일 드라마 ‘대행사’에서 그는 광고대행사를 배경으로 그룹 최초 여성 임원으로 발돋움하는 인물로 분한다. 26.9%로 마무리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작인 것을 고려하면, 남들보다 출발선이 앞선 셈이다. 14일에는 전도연이 맞불을 놓는다. tvN 토일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그는 사교육 전쟁터 한가운데 내던져진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을 연기하는 배우 정경호와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엄정화는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종갓집 맏며느리를 거부하고 뒤늦게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거듭나는 인물을 소화한다.

◇왜 여성 서사인가?

대중문화 콘텐츠의 전면에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여성 캐릭터는 남성 주인공을 거들거나, 도움을 받는 수동적 존재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콘텐츠 선택 과정에서 여성의 입김이 강해지고, 여성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매김하며 그들의 ‘워너비’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이 하나의 성공방정식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여성 서사를 앞세운 콘텐츠의 상업적 성공은 유사한 콘텐츠의 생산을 부추겼다.

지난해에는 유독 강세였다.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왕실 교육이라는 전장에서 역경을 이겨낸 중전을 내세운 사극 ‘슈룹’이 대표적이다. 배우 김고은은 장르물에 가까운 ‘작은 아씨들’과 로맨틱 코미디 ‘유미의 세포들2’에서 주체적 여성상을 그렸다. 그는 “‘유미의 세포들’에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대사가 있는데, 너무 당연한 말인 것 같은데 당연한 것이 가장 어려울 때가 있는 것 같아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넷플릭스 ‘글리치’,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쿠팡플레이 ‘안나’ 등이 대표적 여성 서사 콘텐츠로 꼽힌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영화, 가요계, 예능 시장 등 전방위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응원받는 분위기”라면서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바닥을 다져왔기 때문에, 1∼2년 안에 사라질 트렌드가 아니라 시대적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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