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겨주고 유치원 스쿨버스 같이 타주는… 형이 있어서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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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는 내가 태어나길 많이 기대하고 기다렸다면서? 형은 내가 모르는 줄 알았겠지만, 엄마가 얘기해줘서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어.
내가 태어났을 때는 형이 신나서 유치원 친구들에게 동생이 태어났다고 자랑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지.
그리고 형은 내가 태어나기 전, 형의 약속처럼 정말 내 머리도 감겨주고, 간식을 챙겨주기도 했지.
그리고 내가 가끔 형 마음을 상하게도 하지만 나 너무 미워하지 말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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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북교육감賞 송준형 학생
영진이 형아에게
형아는 내가 태어나길 많이 기대하고 기다렸다면서? 형은 내가 모르는 줄 알았겠지만, 엄마가 얘기해줘서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어.
내가 태어나면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줄 거라고, 큰소리로 당당하게 엄마에게 말했다고 말이야. 내가 태어났을 때는 형이 신나서 유치원 친구들에게 동생이 태어났다고 자랑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지. 그때 형은 참 많이 용감했던 것 같아. 나였다면 아마도 아기가 너무 작고, 못생기고 시끄럽게 울어서 골치가 아플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분명 내 장난감도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면서 망가뜨릴 것이 뻔하고 말이야.
형! 우리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형이 있어서 너무 좋아. 우리 반에 형이 있는 친구는 나 말고는 없어. 나에게는 형이 있어서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재미있는 장난감과 책이 많이 있었지. 그것도 전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형과 나는 쌍둥이도 아닌데 취향이 정말 똑같은가 봐.
그리고 형은 내가 태어나기 전, 형의 약속처럼 정말 내 머리도 감겨주고, 간식을 챙겨주기도 했지. 물론 지금도 라면을 끓여주고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줄 때면 가끔은 형이 내 전속 요리사 같기도 해.
정말 형은 약속도 잘 지키는 멋진 형이야.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4년을 형이랑 스쿨버스로 같이 학교에 갔었는데 9살이 된 지금은 나 혼자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
내가 중학생이 되면 형이랑 같이 52번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게 될 거야. 벌써부터 그때를 상상해보면 괜히 신나. 그때까지 우리 항상 건강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자. 그리고 내가 가끔 형 마음을 상하게도 하지만 나 너무 미워하지 말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 형 항상 고맙고, 사랑해!
형의 하나뿐인 동생 준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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