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 알뜰하게” … 중고거래·리퍼 시장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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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대현(40) 씨는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취미인 사진 촬영에 쓸 카메라를 구매했다.
중고거래 플랫폼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리퍼 제품은 사용 기한을 늘린다는 점에서 친환경 경영과도 맞닿아 외연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플랫폼 기업들의 투자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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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고거래 규모 25조
2008년이후 6배로 급성장
값비싼 전자기기 위주서
생필품으로 영역 넓어져
백화점·마트 등 사업 강화
플랫폼사에 투자·협업도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대현(40) 씨는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취미인 사진 촬영에 쓸 카메라를 구매했다. 김 씨는 “오래된 필름 카메라라 새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샀다”며 “요즘엔 중고품이 워낙 많아 제품 스펙(정보)만 알면 매장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히 치솟은 물가에 중고·리퍼(전시하거나 반품한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유보다 경험,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이 급증하면서 성장세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중고·리퍼시장이 커지자 직접 전용 매장을 내거나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5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08년 4조 원 대비 6배 이상으로 성장한 규모다. 지난해 7월 티몬이 고객 7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중 65%는 고물가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중고·리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답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전자기기 중심이었던 중고거래가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필수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 2021년 약 1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 설립 7년 만에 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00만 명으로 1년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 투자 계열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820억 원을 투자받았다. 앞서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도 롯데쇼핑으로부터 300억 원을 투자받았다.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중고·리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세컨드핸드(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했다. 또 서울 성북구 미아점 1층 매장에는 중고 명품 거래회사 브랜드나라가 운영하는 ‘럭스어게인’을 열었다. 백화점의 얼굴이자 명품매장이 주로 있는 백화점 1층에 중고 명품매장이 입점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중고거래 자판기를 설치하고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중고·리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명 백화점 ‘프랭탕(Printemps)’은 지난 2021년 9월 중고 명품 전용 공간인 ‘세컨드 프랭탕(Second Printemps)’을 열었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와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영국의 셀프리지스(Selfridges) 백화점 등 해외 백화점들도 최근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리퍼 제품은 사용 기한을 늘린다는 점에서 친환경 경영과도 맞닿아 외연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유통·플랫폼 기업들의 투자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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