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세차, 낚시, 고양이

서울문화사 2023. 1.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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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귀여운 사운드, 솔직 담백한 가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제이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늘어놓으며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등 부분에 로고 포인트를 더한 버건디 컬러 스웨트 셔츠는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제품. 화이트와 아이보리 컬러로 구성된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상 힙한 꾸러기의 얼굴을 하고서 눈물이 뚝뚝 흐를 것 같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제이보. 정식 데뷔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유튜브에서 요즘 핫한 로파이(Lo-fi) 라디오와 K-팝 체널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 있는 유명 인사이다. 2018년 겨울 프로젝트 앨범 <레드불 뮤직 서울 소리>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고 2019년 9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발표한 곡들을 한데 모은 EP<모음집>으로 정식 데뷔했다. SNS 염탐을 통해 파악한 제이보의 모습은 엉뚱함과 천진난만함 그 자체였다. 여장을 하고 1인 2역을 하기도 하고 소소한 브이로그 조각들, 그림일기체의 귀여운 스케치들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민낯으로 만날 수 있는 동네 친구 같다가도, 말간 얼굴을 한 애교쟁이 남자친구 같기도 한. 해맑게 웃다가도 이내 표정을 지우고 이별을 노래하는 반전 매력의 천상 아티스트, 제이보를 만났다.

네이비 컬러 하프 집업 스웨트 셔츠는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제품. 화이트 슈즈는 클락스, 이너로 레이어드된 티셔츠·라이트 그린 컬러 프린트 팬츠·오렌지 컬러 베레모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핏의 오트밀 컬러 스웻셋업은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제품. 이너로 연출한 네이비 컬러 니트 후드 티셔츠는 코스, 블랙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자기소개 부탁한다.

노래도 하고 곡도 쓰는 제이보(Zayvo)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자보(Zavo)였다. ‘자유로운 보이’의 약자였는데 여러 가지 오해를 받아서 중간에 y를 넣었다.(웃음)

<눈을 감고 싶어요>라는 앨범은 들을수록 중독성이 넘친다. 수록된 3곡 모두 이별에 관한 이야기인데 혹시 본인의 이야기인지.

그렇다. 모든 곡의 영감은 나의 일상생활에서 얻는다. 늘 곡을 쓸 때 나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는 편이다. 그때그때 느꼈던 특별한 감정들을 꾸밈없이 담고 있다. 곡을 쓰는 행위가 나에겐 일기 쓰는 것과 같아서 그런지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 좀 창피하다. 남몰래 적어놓은 비밀 일기장을 들킨 기분이랄까. 팬들이 ‘제이보의 음악을 들으면 새벽 감성이 된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하다. 이런 말을 들을 땐 누군가의 비밀 친구가 된 것 같아 우쭐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외모만 보았을 때는 장르가 힙합인 줄 알았는데 감성적인 곡들이라 깜짝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내 첫인상을 보고 랩과 힙합을 할 거라고 으레 생각하더라. 곡을 들려드리면 다들 깜짝 놀라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참 즐겁다. 반전의 이미지는 어쨌든 아드레날린을 내뿜게 하니까.

2017년부터 선보인 여러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하나 꼽자면?

2018년에 작업한 두 번째 타이틀곡인 ‘말<Guitar by ampoff>’을 가장 좋아한다. 감성적인 기타 선율은 물론이고 가사도 정말 예쁘다. 눈물 흘리면서 밤새 뒤척이며 대화를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고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이다. 상대가 소중한 만큼 솔직한 말로 진심을 나누고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워지더라. 이 역시, 사회화가 되어 있는 INTP의 이야기이다.

제이보가 생각하는 제이보의 매력은?

솔직하고 담백한, 마치 친구가 이야기해주는 듯 이해하기 쉬운 차원적인 가사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쁘다 예쁘다 하면 기뻐하는 단순함? 촬영장에서 스태프분들이 ‘귀엽다’를 만 번 정도 해주신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오늘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막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롤 모델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밴드를 해보자고 해서 베이스 기타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타와 피아노 작곡을 배우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사람의 감성을 그대로 읽어내는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내 롤 모델이다.

슬럼프나 징크스가 있는지. 있다면 극복 방법은?

다행스럽게도 나는 징크스도 슬럼프도 없다. 그냥 매일 정해놓고 같은 시간에 앉아서 무작정 작업을 시작하면 되더라. 정말 일기 쓰듯 말이다. 그래서인지 일과는 항상 비슷하다.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강아지와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그다음이 궁금하면 제이보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확인해달라.(웃음)

제이보의 좌우명은?

독수리는 혼자 난다.

제이보가 좋아하는, 평소 패션 스타일은?

패션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1년 내내 같은 옷만 입었다. 편안한 게 좋아서 통 크고 나풀나풀 옷을 찾았는데 오늘 입은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는 정말 짱이다. 편안한데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하다.

제이보는 리얼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세차 러버)인지.

바이크를 탈 때는 뽀득뽀득 열심히 닦았는데 바이크가 없어진 뒤로는 친구들 차를 크레이지 워시하고 있다. 그렇게 보니까 리얼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맞다.

<아레나>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새해에 들려드릴 곡이 아주 많으니까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린다. 제이보 유튜브에도 가끔 무언가 올라올 테니 심심할 때 꼭 한번 들러주길. 아. 그리고 오늘 멋진 컷들이 많았는데 몇 컷만 보여드려야 해서 너무 아쉽다. 다음에도 불러달라.

로고 포인트의 핑크 컬러 볼 캡·히든 포켓으로 포인트를 준 그레이 컬러 풀오버 티셔츠는 모두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제품. 다크 그레이 컬러 팬츠는 나이키 × 스투시, 블랙 컬러 운동화는 아식스 제품.
로고 포인트의 핑크 컬러 볼 캡·히든 포켓으로 포인트를 준 그레이 컬러 풀오버 티셔츠는 모두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제품. 다크 그레이 컬러 팬츠는 나이키 × 스투시, 블랙 컬러 운동화는 아식스 제품.

Contributing Editor : 조혜나 | Cooperation :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 Photograpy : 한용 | Hair & Makeup : 최승희 | Stylist :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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