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견제하자는 ‘강경파 분열’로 다수당임에도 의장 선출 못하고 있는 美하원 야당

박준희 기자 2023. 1. 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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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표가 계속되면서 당선자 결정을 못 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제118대 의회 취임일인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에 나서 이날 오후 5시까지 3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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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2선 퇴진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前의장 퇴진 후 美하원 새 회기 시작

공화당 작년 중간선거에서 다수의석 확보하고도

당내 강경파들, 바이든 견제 위해 군소후보 지지

의장 선출에 2회 이상 재투표, 美하원서 100년만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표가 계속되면서 당선자 결정을 못 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견제하자는 이유로 군소 후보를 지지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제118대 의회 취임일인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에 나서 이날 오후 5시까지 3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알파벳 순으로 성명이 호출된 의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의 이름을 직접 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당선을 위해서는 기권표를 빼고 참석 의원 과반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3차례 진행된 투표에선 취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사망한 공화당 루크 레틀로(루이지애나) 당선자 1명을 제외한 총 434명 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과반(218표)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못했다.

이날 투표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는 앤디 빅스(애리조나) 의원을, 2~3차 투표에서는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후보로 추천했다.

민주당은 3차례 투표 모두 소속 의원 212명 전원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투표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1~2차에서는 19명이, 3차에서는 20명이 각각 매카시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2차 투표 때는 조던 의원이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으나 공화당 내 강경파 그룹에서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로 돌아선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해 지지를 유보하거나 매카시 원내대표의 의장 선출에 반대했다.

만약 하원의장이 선출되지 않으면 의회는 공전하게 된다. 하원의장 선출 이후에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 원구성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이날 세차례 투표에도 불구하고 의장 선출에 실패하자 정회를 하고 4일 낮 12시에 다시 모여 투표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2차례 이상 진행된 것은 1923년이었다. 당시는 9번 투표 끝에 결론이 났다. 또 남북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의회 내 분열로 인해 2달간 133번의 투표 끝에 하원 의장을 결정한 전례도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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