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5억”…로또분양 단지 매물로 나온다 [매부리레터]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3. 1. 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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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렸다” 전매제한 완화
고덕강일, 과천 지정타 매물 풀려
과천 아파트단지 전경. [한주형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으로 전매제한 축소를 발표했다. 정부는 전매제한 규제 완화를 소급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최대 10년 ‘전매제한’ 족쇄에 묶였던 수도권 신축 아파트들이 단축된 전매제한이 적용되면서 팔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신축 아파트들도 시장에 출회되면서 매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최대 10년인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6개월로 단축하는 것이다. 비수도권은 최대 4년 전매제한 기간이,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 1년, 광역시 6개월로 짧아진다. 정부는 3월 주택법시행령 개정을 할 예정이고, 소급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매제한 완화 소급적용, 어떻게
주목할 부분은 시행령 개정이 소급적용된다는 점이다. 국토부 설명에 따르면, 시행령이 만약 5월에 개정되면 당초 5년 전매제한을 적용받은 사람이, 5월 개정 시점에 전매제한 기간 4년이 지났다면 완화된 전매제한 기간(3년)을 충족하기 때문에 전매가 가능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는데, 이를 적용하면 서울 및 경기도에서 분양됐던 공공택지 및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중 입주를 앞두거나 최근 입주한 곳들이 ‘매매가능’ 물량으로 대거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청약 자격이 안돼 청약을 못했던 사람들은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들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단지들은 그만큼 수요가 높았다는 뜻이다. 신축 알짜 입지 단지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2020년 분양시장의 ‘핫이슈’였던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택지 아파트들도 전매제한이 짧아지면서 시장에 나온다. 이 해에 분양한 과천 지정타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504세대)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435세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세대)다. 세 곳 모두 전매제한 10년이다.

과천 지정타 3인방이 2020년 10월에 분양을 했다. 완화된 전매제한 규정이 적용되면 3년후인 23년 10월 이후부터는 매도할수 있다.

당시 분양가가 전용 84㎡로 7억~8억원대에 분양했다. 인근 과천 래미안슈르 같은 평형이 현재 12~13억원 선이다. 시세차익을 볼 구간이 높아 충분히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하반기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전매제한 10년 적용된 곳이다. 24년 2월 준공 예정인데, 593세대가 24년 하반기에는 ‘당첨일로부터 3년’이 지나 매매할수 있게 된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부터 적용된다. 전용 84㎡가 8억원대에 분양됐기 때문에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해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분양자들이나 대출이 부담되는 사람들은 매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780가구도 시장에 나온다. 이곳은 2021년 분양했다. 당첨자 발표일인 21년 3월부터 8년간 전매 제한이었다. 24년 1월입주인데, 전매제한 3년이 적용되면 24년 3월 이후 전매제한이 풀린다.

로또분양 단지들 시장에 쏟아진다
최대 10년 강화된 전매제한은 2019년 하반기부터 적용됐다. 이에따라 2020년부터 최근까지 분양가상한제 혹은 공공택지 아파트들은 전매제한에 묶여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곳들이 전매제한 족쇄에서 풀리면서 ‘신축 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수도권 공공분양은 총 1만8189가구(사전청약 제외)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나왔다. 공공분양과 분양가상한제 적용된 민간주택까지 합치면 매물 투하는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물 적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이메일 뉴스레터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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