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2조달러 붕괴…1년전 대비 1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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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시가총액(이하 시총) 2조 달러(약 2552조원)가 무너지는 부진을 기록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자택·원격 근무에 컴퓨터, 휴대전화 등 판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지난 2020년 8월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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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시가총액(이하 시총) 2조 달러(약 2552조원)가 무너지는 부진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CNBC·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3.74% 빠진 125.0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첫 거래를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이 여파로 시총은 1조9900억 달러까지 밀렸다. 뉴욕증시는 전날 신년 대체공휴일을 맞아 휴장했었다.
애플의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자택·원격 근무에 컴퓨터, 휴대전화 등 판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지난 2020년 8월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1월에는 잠시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증시 하락세에 마이크로소프트(MS·현재 시총 1조7900억 달러)가 시총 2조 달러를 내준 이후 유일한 '시총 2조 달러' 기업이었다. 3일 종가 기준 MS의 시총은 1조7900억 달러다.
지난해 애플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애플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도 다른 기술주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애플 주력 제품인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아이폰의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의 주요 공장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봉쇄돼 아이폰 출하에 차질이 생겼고, 이는 애플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특히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가동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발한 노동자들의 이탈과 대규모 시위 등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생산의 80%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공급망 분석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700만대로 예측했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나타난 감염 급증과 이에 따른 수요 둔화 조짐도 애플 주가를 끌어내렸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2일 여러 공급업체를 인용해 "애플이 일부 납품업체들에 수요 악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 애플워치, 맥북 등의 부품 생산을 축소할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한 공급업체 관리자는 "애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한 주문을 줄일 것을 경고해왔다"며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 다각화에 나서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생산 차질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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