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韓 영화 눈치 보는 사이 초대형 외화 줄줄이 개봉… 극장가 향방은?
2023년 상반기, 영화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지난해 극장가는 '절반의 회복'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1년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작된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1천 269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팬데믹 이후 최초의 천만 영화가 탄생하며 마침내 극장가의 숨통이 트였다는 안도가 나왔다.
'범죄도시2'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으려는 듯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 대형 자본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빅4'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풍성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은 '헌트'와 '한산: 용의 출연' 뿐이었고, 이들 역시 눈에 띄는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흥행의 빈자리는 초대형 외화들이 차지했다.
'탑건: 매버릭'이 817만 관객을 모아 팬데믹 이후 최고 외화 흥행작으로 기록됐고, 12월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788만 관객을 넘어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한국 영화 중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남을 앞둔 작품은 '교섭'과 '유령'. 두 영화 모두 설 연휴를 앞둔 오는 18일로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한국 영화 최초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을 도전했으며, 황정민 씨와 현빈 씨가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씨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앙상블이 영화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월에는 진선규, 성유빈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카운트'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해 흥행의 쓴맛을 봤던 '외계+인'의 속편인 '외계+인' 2부, 김혜수·염정아 씨가 주연을 맡고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밀수',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도경수 씨가 주연을 맡은 '더 문', 조진웅·이성민 씨 주연의 '대외비', 신혜선 씨 주연의 '타겟', 이제훈·구교환 씨 주연의 '탈주'.
송중기 씨 주연의 '보고타'와 '화란', 황정민·염정아 씨 주연의 '크로스, 박서준·아이유 씨 주연의 '드림', 황정민·정우성 씨 주연의 '서울의 봄', 박보검·수지·탕웨이 씨 등이 출연하는 '원더랜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 하정우·임시완 씨 주연의 '1947 보스톤', 이병헌 씨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마동석 씨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유아인 씨 주연의 '하이파이브', 천만 신화의 후속편인 '범죄도시3', '베테랑2'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 영화는 수없이 많다.
다만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정한 외화들과 대조적으로 다수의 한국 작품은 개봉 시기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극장 관람료 인상, 국내외 OTT 서비스의 폭발적인 콘텐츠 보급 등으로 인해 관객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며 영화계 내에서는 더 이상 영화의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팽배해졌기 때문.
이외에도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더 마블스', '오펜하이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여름 극장가를 노려 줄줄이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영화계에서는 요즘 촬영이 가능한 배우들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웬만한 배우들의 경우 이미 1~2년 치 촬영 스케줄이 꽉 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개봉을 못 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창고에서 쌓여가는 한국 영화만 수십 편이다. 이미 내부 시사회를 통해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무작정 개봉을 연기하기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 역시 "이제는 그 누구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경쟁작과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미 제작된 영화의 경우 과감하게 개봉을 하거나 개봉 후 빠르게 OTT에 판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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