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견기업 경기 전망 ‘부정적’…자동차만 ‘방긋’

경기 전반 전망지수 94.9서 93.4로 1.5포인트 하락

국내 중견기업들이 올해 1분기 경기를 지난해 말보다 더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에서 강남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인다.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올해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가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94.9)보다 1.5포인트 하락한 93.4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웃돌면 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94.9에서 93.4로 떨어졌다는 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늘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는 작년 4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한 90.5를 기록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자동차(100.7)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로 직전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전자부품(99.2), 화학(79.6) 등 다른 업종은 모두 100을 하회했다.

비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는 96.5로 전 분기와 같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부동산(88.6)이 3.9포인트 하락한 게 눈에 띄었다.

수출 전망 지수는 96.7로 직전 분기(96.2)와 비슷했다. 중국 제조 공장 폐쇄의 영향으로 화학(85.5) 업종 수출 전망이 12.1포인트나 떨어졌다. 내수 전망 지수는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낮은 94.9로 나타났다. 자동차(105.4)만 반도체 수급난 해소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중견기업 영업이익(93.0)과 자금 사정(93.6) 전망 지수는 각각 1.1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생산 전망지수는 97.3으로 6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중견기업 경영의 최대 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53.2%)이,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3.8%)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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