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만 유튜버' 아트비트, 걸그룹이 되다 "새로운 형태의 아이돌이죠"[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이 등장했다. 유튜브 구독자 390만을 보유한 댄스 커버팀 아트비트(세영, 유빈, 유진, 가은, 시은, 담희, 하은)다. 이들은 지난 11월 1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매직'(MAGIC)을 발표하고 아이돌로 정식 데뷔했다.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아트비트 멤버들은 "아직 데뷔를 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풋풋한 신인 아이돌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트비트는 대구를 중심으로 K팝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팀이다. 30명가량 활동하던 이 댄스팀에서 가장 열정이 넘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7명이 선발돼 정식 데뷔를 하게 됐다.
당초 아트비트는 멤버 모두 아이돌 지망생이 아니었다. 카페를 차리고 싶었던 가은, 의사를 꿈꿨던 세영,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하은, 간호사가 장래희망이었던 유빈, 댄서나 유튜버의 길을 걸으려 한 시은, 제빵에 관심이 있었던 담희가 모여 "그저 춤이 좋고, 멤버들이 좋아서" 댄스 커버를 이어가다가 하다가 데뷔까지 이어지게 됐다.
정식 가수 데뷔 제안을 받고 처음 멤버들이 한 생각을 묻자 "기회가 생긴다면 해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이들은 "'우리가 언제 또 아이돌을 해보겠나'라는 생각에, 또 한 번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마음으로 데뷔를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댄스 유튜버에서 시작해 아이돌로 데뷔한 케이스 자체가 아이돌 중 최초가 아닐까요. 일반적인 루트를 따라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데뷔 앨범 '매직'은 아트비트 멤버들의 색깔과 이들만의 세계관을 담아냈다. 그룹의 색깔에 맞춰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멤버들이 아닌, 춤이 좋아 모인 7명의 개성에 맞춰 만든 것이다. 앨범에는 청하, 아이즈원, 걸스데이 등 인기 K팝 스타들의 앨범에 참여한 작곡진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저희 세계관은 '마법처럼 아이돌이 된 일곱 소녀의 이야기'예요. 저희 모두 아트비트에 들어오게 된 경로가 다양해요. 춤이 좋다는 이유로 만나게 된 일곱 소녀가 아이돌이 된다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거죠."
타이틀곡 '매직'은 감각적이 리듬과 다양한 신스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수록곡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를 K팝으로 재해석해 강렬한 안무로 함께 표현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신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아이 러브 소 배드', 수정을 통과한 빛처럼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지닌 아트비트를 표현한 '크리스탈' 등이 수록됐다.
아트비트는 신인 아이돌이지만 커버 영상을 통해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익숙하고, 여러 차례 버스킹을 해보며 무대 경험도 익혔다. 덕분에 이미 해외 팬덤을 꽤나 보유하고 있다.
멤버들은 "유튜브 댓글 중 저희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팬분이 '어느 날 문득 보니 데뷔를 하는구나'라고 쓴 걸 봤다. 멀리서 이렇게 긴 시간 응원해주신 팬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정식 연습생 시스템을 거치지 않았다고 어설프게 만들어진 팀은 아니다. 아트비트는 기획사 월말평가 대신 매 월 유튜브 커버 영상으로 대중의 평가를 받아온 팀이다. 이들은 "평범하게 기획사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네티즌들의 혹독한 피드백을 받아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춤 하나는 자신 있다는 아트비트다. 이러한 자신감처럼 데뷔 앨범이지만 칼 군무와 멤버들은 "'멤버 전원이 메인댄서 급인 그룹'이라는 댓글이 있었다"며 "사실 그 정도라고 말하긴 부끄럽지만, 최소 '안무 구멍은 없는 그룹'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를 위해 보컬 트레이닝도 타이트하게 받았다. 과거 웹드라마 OST에 한 차례 참여한 이력이 있는 유진과 가은을 제외하곤 모두 이전에 정식으로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던 만큼, 4~5개월 정도 보컬 트레이닝을 거쳤다.
정식 데뷔 후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음가짐이다. 유진은 "예전에 커버 영상을 출 때와 달리 이제는 나만 노력하고,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 다 같이 잘해야 한다. 또 내가 못하면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전보다 단단해진 팀워크를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대구와 서울을 왕복하며 바쁘게 데뷔를 준비하고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힘듦보다는 행복함이 크다는 아트비트다. 이들은 '앞으로 어떠한 마법 같은 일들이 더 일어났으면 좋겠냐'는 말에 "이영지 선배님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하고 싶다. 진짜 꿈같을 것 같다"며 소박한 꿈을 꿨다.
아이돌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그저 아직 데뷔한 자체로 만족한다"면서도 "아직 아트비트는 다 보여주지 않았다. 걸그룹 아트비트는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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