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에 새 중간요금제 기대감까지…통신비 부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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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의 5세대(5G) 중간요금제 대비 요금이 절반 수준인 알뜰폰 중간요금제가 나왔다.
정부는 이통3사에 데이터 제공량을 줄이면서도 요금 부담도 낮춘 40~100기가바이트(GB)대 중간요금제 출시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알뜰폰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는 이유는 이통3사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24~30GB에 5만9,000~6만1,000원짜리 중간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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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 효과 발휘
현재 공백인 40~100GB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도
이동통신사의 5세대(5G) 중간요금제 대비 요금이 절반 수준인 알뜰폰 중간요금제가 나왔다. 정부는 이통3사에 데이터 제공량을 줄이면서도 요금 부담도 낮춘 40~100기가바이트(GB)대 중간요금제 출시도 요구하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3일 알뜰폰 업계 최초 5G 요금제를 월 2만 원대에 쓸 수 있는 '5G 통화 맘껏 20GB'와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놓았다. 5G 통화 맘껏 20GB 요금제는 음성 무제한, 문자 무제한, 데이터 20GB를 제공하며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은 음성 2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20GB를 준다.
알뜰폰 업계, 더 싼 5G 중간요금제 경쟁 시작할 듯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그동안 ①10GB 이하 저가 요금제와 ②100GB 이상 고가 요금제 두 가지만 제시했다. 알뜰폰 업체가 이통3사를 통해 요금제를 도매가격으로 공급받아 재판매하는 구조로 사업을 하다 보니, 이통3사에는 없는 새 요금제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 알뜰폰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는 이유는 이통3사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24~30GB에 5만9,000~6만1,000원짜리 중간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업계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가 알뜰폰 업체에 제공하는 망 제공 도매 가격까지 낮췄다. 그러자 알뜰폰 업체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KT엠모바일을 시작으로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비슷한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가입자 대부분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들인 만큼 요금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지난해 9월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 이후 5G 가입자가 약 다섯 배 늘었다"며 "MZ세대의 비중은 52%로, MZ세대 중심의 5G 요금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고가 요금제 이용자 유혹할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
이통3사는 새로운 중간요금제 출시도 압박받고 있다. 정부는 기대보다 중간요금제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간요금제 가입자수는(2022년 11월 기준) 약 42만 명으로 전체 5G 가입자(2,622만 명)의 1.6%에 불과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3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5G 요금제 구간 다양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송년 간담회에서 "더 다양하게 요금제를 만들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추가적 중간요금제 출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바라는40~100GB 수준의 중간요금제는 기존 20~30GB 중간요금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20GB대 중간요금제는 10GB 이하 저가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나 4G 롱텀에볼루션(LTE) 쓰는 고객이 옮겼지, 100GB 이상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며 "하지만 가령 70GB 수준의 중간요금제가 나올 경우 수익성이 높은 가입자들이 빠져나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반발에도 새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다른 업종 대비 이통3사의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이 정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규제 산업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이통3사 전체 영업 이익은 매분기 1조 원을 넘었으며, 지난해 3분기 3사의 영업이익 합은 1조2,036억 원으로 2021년 3분기(1조521억 원)보다 14% 증가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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