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슬라 루프, 15→1분 ‘공간이동’…최첨단 놀이공원이 따로 없네 [CES 2023 엿보기]

2023. 1. 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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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과 자동차관 잇는 ‘베가스 루프’
테슬라 타고 1분만에 전시장 넘나들어
현대모비스는 PBV 콘셉트 직접 체험도
삼성·SK·LG 등 현수막…스타트업 출격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과 웨스트홀을 잇는 지하터널 ‘루프(loop)’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운행 중이다. 김지윤 기자
15분 거리가 1분으로 단축되는 ‘테슬라 루프’. 휘황찬란한 지하터널이 마치 최첨단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을 준다.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지윤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과 웨스트홀을 잇는 지하터널 ‘루프(loop)’에선 테슬라의 시험 가동이 한창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서도 ‘베가스 루프’를 운영한다. 베가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보링컴퍼니가 미래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표방하며 설계한 루프다. 터널 지름은 약 3.5m로,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폭이다.

아직 개막 전이라 취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테슬라 전기차 4~5대가 부지런히 루프를 돌며 막바지 점검을 했다.

테슬라의 ‘모델X’ ‘모델Y’ 등을 직원이 직접 운전하고, 관람객들은 택시처럼 이용하면 된다. 차량은 터널로 진입해 점점 속도를 내더니 시속 60㎞ 안팎까지 빨라졌다. 터널 안의 조명은 수시로 바뀌어 마치 놀이기구에 올라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행시간은 1분 남짓, 중앙홀에서 웨스트홀까지 걸어서 이동할 경우 15분을 아낄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 김지윤 기자

루프는 중앙홀을 기준으로 사우스홀과 웨스트홀 양방형으로 이어져 있어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테슬라는 지난해보다 차량 투입 규모를 확대해 1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CES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돼 열리는 만큼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관람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각종 체험형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부문 전시구역인 웨스트홀에서는 다채로운 운송수단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이 직접 탑승하는 것도 가능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시장에서 공개를 앞둔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차량이다. 차량의 전·후 측면에 있는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가 융합됐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감상이나 인터넷쇼핑 등을 할 수 있다.

미국 캐터필러 관계자들이 100t ‘Cat 777’ 오프로드 트럭을 설치 중이다. 김지윤 기자

세계 1위 중장비 제조업체인 미국 캐터필러는 CES 현장에 초대형 자율주행트럭 100t ‘Cat 777’을 설치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트럭의 화물칸에서 아이패드 스테이션을 활용, 증강현실(AR) 경험을 할 수 있다. 캐터필러의 지속 가능성 및 환경, 안전·자율주행 솔루션 등이 핵심 주제다.

마그나의 이텔리전트포스(Etelligent Force). 김지윤 기자

자동차부품사인 독일 마그나는 픽업트럭 및 경상용 차량을 위한 이텔리전트포스(Etelligent Force) 전기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솔루션이 적용된 트럭을 약 45도 각도의 경사면에 설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존디어 관계자들이 전시관을 꽉 채우는 초대형 자율주행트랙터를 설치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전시관을 꽉 채울 정도의 초대형 자율주행트랙터 준비에 분주했다. 빅테크기업들의 모빌리티 진출도 돋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웨스트홀에 거대한 부스를 차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장 외부에 설치된 삼성의 광고판. 김지윤 기자
전시장 내부에 설치된 SK의 광고판. 부산엑스포 유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지윤 기자

중앙홀에 위치한 국내 대기업들도 관람객을 끌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삼성과 LG, SK는 전시관 곳곳에 거대한 현수막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부스로 방문할 수 있게 유도했다.

8개 계열사가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Together in Action)’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린 SK는 친환경 비전을 강조했다.

SK는 기후위기로 뉴욕 자유의여신상, 런던 빅벤시계탑 등 세계의 랜드마크가 물에 잠기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회장을 꾸리는 데에 발생한 각종 이산화탄소를 관람객이 게임으로 감축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룰렛을 돌리면 랜덤으로 포인트가 선택된다. 이 포인트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을 조성하는 데에 적립된다.

국내 스타트업도 전 세계인을 사로잡기 위해 CES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CES에는 국내 스타트업 355곳이 ‘유레카 파크’에 부스를 차린다. 유레카파크는 세계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을 뽐내는 특화전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출신 스타트업 10여곳 및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전시관 등도 설치 중이다. 제로원으로는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식스티헤르츠, 아동용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디지털치료제를 제조하는 이모티브 등 10개 기업이 나선다.

전시 준비가 한창인 CES 현장.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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