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애플, 수요악화로 공급업체에 생산 감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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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애플, 공급업체에 생산 축소 주문"
새해 첫 거래일, 애플 주가 많이 떨어졌죠.
밤사이 생산 축소 주문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키웠는데요.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납품업체들에게 수요 악화를 이유로 1분기 맥북과 애플워치 등의 부품 생산을 줄여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공급업체 관리자는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한 주문을 줄일 것을 경고해왔다"며 "부분적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급망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둬들이며 확진자가 폭증하자 곳곳에서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 여파로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이 부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애플에 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중국 장쑤성의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팀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당연히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소식도 나왔습니다.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공장의 지난달 생산량이 계획의 90%에 도달했고, 현재 공장 노동자 수도 평소 수준인 20만 명까지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섰다고 전했습니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애플의 아이폰 14시리즈의 80%를 만드는 최대 생산기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대목을 앞두고 중국 코로나 반대 시위 여파로 집단 탈주극까지 벌어지며 혼란을 빚었는데요.
업계는 이 여파로 900만대가 넘는 아이폰이 생산차질을 빚고, 애플의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39억 달러 감소한 1천2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차이나 리스크' 직격탄을 맞은 애플은 계란을 한 바구니 안에 담지 않겠다며 인도와 베트남 등 생산기지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탈중국' 전략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 톰 주, 테슬라 2인자로 승진
일론 머스크가 '독불장군식' 경영으로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는 사이, 테슬라의 중국법인 대표가 2인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사내공고를 인용해 톰 주 대표가 미국 조립공장과 함께 북미, 유럽 판매 서비스를 직접 총괄하는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이번 승진으로 톰 주가 머스크 다음으로 테슬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원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톰 주가 트위터에 몰두하는 머스크를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톰 주는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멈춰 섰을 때 직접 현장에서 숙식까지 해가며 공장을 정상화시켰고, 최근에는 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급파되기도 했습니다.
또 모델3 페이스리프트 프로젝트부터 사이버트럭 출시 등 막중한 임무를 맡으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테슬라의 제임스 머독 이사가 머스크의 잠재적인 후임자를 찾았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그를 후계자로 삼을 계획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금값 올해 사상최고가 전망"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금 가격은 온스당 1천830달러를 돌파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시장은 올해 금값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삭소 뱅크의 올 한센 상품전략 헤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달러 약세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예상했던 3%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경기침체와 증시의 밸류에이션 위험은 올해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해 여러 중앙은행들이 기록적인 양을 사들였을 때 보였던 '탈달러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 시장에 안전매트를 깔아준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한 강세가 아니라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AUAG ESG 골드마이닝 ETF의 에릭 스트랜드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2천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구조적 강세장'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스트랜드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중앙은행들이 기록적인 규모로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올해 중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인하로 돌아서면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향후 수년간 금에 대한 폭발적 움직임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사우스웨스트항공 집단소송 직면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집단소송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의 여파로 대규모 결항 사태를 빚으면선데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간 1만6천 편의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항공사가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부터 대규모 결항과 지연을 피하지 못했지만, 전체 운항 편수의 절반 이상을 며칠째 취소한 것은 사우스웨스트가 유일했는데요.
또 다른 항공사들이 이미 운항을 재개하고도 며칠 뒤인 지난달 30일에서야 정상 운항에 나서며 혼란을 키웠습니다.
이에 미 교통당국은 '나홀로' 결항에 나선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 "킹달러 가고 신흥시장 온다"
새해를 맞아 월가는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을까요?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달러를 팔고, 신흥시장과 중국 주식, 채권 매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킹달러 시대가 끝나고 채권 가격 상승, 이머징마켓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먼저 지난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달러 인덱스가 연초보다 15% 넘게 오른데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고 연준의 정책변화가 예상되며 올해는 하락으로 돌아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HSBC는 "올해 달러 인덱스가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 매도 흐름을 점쳤습니다.
다음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둬들이고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 또 붕괴된 부동산 시장 부양책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요.
BNP 파리바는 여행, 국내 소비 및 기술 기업이 더 오를 수 있다며 2023년 포트폴리오에서 텐센트, 트립닷컴 등 중국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습니다.
또 지난해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던 신흥시장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UBS는 글로벌 금리가 안정되고 중국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이머징 주식과 채권 지수에서 올해 8~15% 사이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고, 모건 스탠리는 이머징 시장을 "강세"로 평가하고 이머징 마켓 통화가 평균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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