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여성용’ 다이슨 에어랩, 남자가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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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툴 가운데 3개 사용 가능
'남성의 부수적 사용' 체험
스타일링 어려워 '똥손'이면 고민을
다이슨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헤어스타일러 등 바람을 이용하는 가전에 특화된 기술 기업이다. 이 가운데 헤어 케어 제품은 무엇보다 여성들에게 큰 인기다. 헤어 스타일을 혼자서 완성하려는 여성에게 만족을 주고 디자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지난해 하반기 이 회사의 대표적인 헤어 케어 제품인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를 출시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판촉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드라이어에 스타일러를 결합한 제품으로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에게 적합하다. 남성인 기자는 배우자에게 이 제품을 선물한 것으로 가정하고 배우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기자 본인은 선물했던 이 제품을 ‘얻어 쓰는 상황’을 가정해 체험했다. 배우자에게 선물해서 큰 기쁨을 주고 선물한 본인도 사용한다면 ‘1석 2조’이기 때문이다. 사용 기간은 약 2주간이었다. 현재 국내 헤어드라이어 및 스타일러 시장은 다이슨이 고가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고 테팔, 필립스, 샤오미 등이 일반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황이다.
▮ ‘스타일 좋아졌다’ 반응
기자는 약 열흘 동안 아침마다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로 머리카락을 말리고 스타일을 잡았다. 색상은 코퍼·니켈이었다. 제품을 받은 후 열흘 간은 제품 사용 설명서를 보지 않고 썼다. 아침마다 빗 기능이 있는 브러시(소프트 스무딩 브러시, 하드 스무딩 브러시, 라운드 볼륨 브러시) 3개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브러시 툴 하나로만 장시간 사용하면 툴이 매우 뜨거워지기 때문이었다.
우선 아침마다 ‘2 대 8 가르마’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바람이 불거나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면 가르마 선이 곡선으로 자주 바뀌기 때문에 ‘확실한 가르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일주일간 사용했을 때였는데 기자의 헤어 스타일을 본 회사 직원들은 “스타일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발을 한 탓도 있었지만 그 비결의 핵심에는 ‘다이슨’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이후 다이슨 코리아 홈페이지 영상을 통해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 제품 사용법을 익혔다. 헤어 스타일링은 오랜 연습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 사용 영상을 보고 난 후
이 제품 사용 영상을 보면서 이 제품은 머리카락 길이가 가슴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사람이 사용하면 100% 투자 대비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배우자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면 이 제품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이 제품은 우선 6가지 스타일링 툴이 있다.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머리 말릴 때 씀), 40㎜ 에어랩 배럴(굵은 컬과 웨이브를 만듦), 30㎜ 에어랩 배럴(덜 굵은 컬 연출), 소프트 스무딩 브러시(스타일을 정리함), 하드 스무딩 브러시(곱슬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 라운드 볼륨 브러시(볼륨감을 높임)이다.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는 머리카락을 말릴 때 사용한다. 긴 머리카락을 가졌다면 빗어내리는 방식으로 건조시키며 잔머리카락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짧은 남성 머리카락이라면 스무딩 드라이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면 된다. 다이슨이 말하는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란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바람의 흐름이 압력차 때문에 물체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코안다 효과를 100% 활용해야 할 정도로 긴 머리카락을 가졌다면 투자 대비 효과는 높아진다.
기자는 머리카락이 짧아 그냥 드라이어로만 사용했다. 폭이 둥글고 끝이 약간 뭉툭한 모양의 30㎜ 에어랩 배럴로 2 대 8 가르마로 형성된 8에 해당하는 헤어 부분에서 사용했다. 짧은 머리카락이었지만 바람 방향에 따라 머리카락이 배럴에 감겼다. 배럴에 감긴 머리카락은 C 모양으로 바뀐다. C 모양을 더욱 고정하려면 처음에는 뜨거운 바람을 쪼여주다가 마지막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냉각시키면 된다.
이 제품에는 바람 세기, 바람 온도를 조합해 총 9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짧은 머리카락의 남성 사용자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바람 세기와 바람 온도를 적절한 때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이번 체험을 하면서 헤어 스타일링은 요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처음하다보면 무조건 강불에서 하는데, 차츰 익숙해지면 중불을 활용하는 여유도 생긴다. 헤어 스타일링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헤어 스타일링은 아무리 좋은 기기를 갖고 있더라도 많은 시간이 투자돼야 하고 노하우가 쌓여야 한다.
기자가 사용한 신제품 ‘다이슨 에어랩 컴플리트’는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 40㎜ 에어랩 배럴, 30㎜ 에어랩 배럴에서 바람 방향을 바꿔주는 회전 팁을 넣어 더욱 편리하도록 했다고 한다. 전작에서는 회전 팁이 없어 헤어 스타일링 과정에서 좌우가 바뀌면 배럴을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 불편이 개선됐다.
▮ 사용에 편리…가격은 고민을
헤어드라이어로만 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막대처럼 긴 모양의 이 제품은 사용할 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제품은 동양 사람(특히 여성)의 손에는 약간 두꺼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평소에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가 자주 망가지거나 불편하고 이 제품을 배우자에게 선물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구입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실용적인 사용자라면 가격(70만 원에 육박)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사람이라면 사용하려는 이의 머리카락이 충분히 길고 C컬, CS컬 등으로 연출을 자주 하는 사람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잔머리가 많은지도 봐야 한다. 선물용의 경우, 받을 사람의 머리카락이 길지 않은 경우라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더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게다가 이 제품은 머리카락이 길고 컬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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