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홀로 낙오된 정비공의 생존게임…중국 SF 코미디 '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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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놓인다.
인류는 달에 기술자들을 보내 소행성을 막아내는 일명 '달 방패 계획'에 돌입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달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인력에 긴급 철수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로켓이 지구를 향해 떠날 무렵 정비공 '독고월'은 뒤늦게 달에 홀로 낙오된 사실을 알게 된다.
달에 혼자 남게 된 독고월은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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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놓인다.
인류는 달에 기술자들을 보내 소행성을 막아내는 일명 '달 방패 계획'에 돌입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달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인력에 긴급 철수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로켓이 지구를 향해 떠날 무렵 정비공 '독고월'은 뒤늦게 달에 홀로 낙오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좌절도 잠시, 지구는 소행성과 충돌하고 독고월의 오갈 데 없는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달에 혼자 남게 된 독고월은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중국의 SF 코미디물 '문맨'은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영화화한 것이다. 웹툰은 2016∼17년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영화화되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관심을 반영하듯 영화 '문맨'은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뒤 7천만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화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달에 혼자 남게 된 정비공 이야기를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로 버무려냈다. 살아남기 위한 독고월의 재치가 돋보이는 동시에 기대 이상의 무모함에 여러 번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가 푸른빛을 내는 고향 지구를 바라보며 눈망울에 눈물이 차오를 때면 관객도 안타까운 마음을 피하기 어렵다.
작품은 SF영화로서 우주 공간이나 달의 실재감을 높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아시아 최고 특수효과 기술진이 한데 모인 것은 물론 제작 기간 4년간 총 6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축구장 6개 크기인 6천㎡의 달기지 세트를 제작했다.
제작진은 주인공 독고월의 주 생활무대가 된 달 표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운석 구덩이를 조각한 조형을 만들기도 했다. 200t에 달하는 바위를 가루 내 달의 분진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작품 속 우주 공간은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제공한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의 초긍정 인생철학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좋은 소식은 내가 살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지구가 망했는데 나만 살아있다는 것이다.", "(지구로) 못 돌아갈 내가 아니지"(극 중 독고월의 대사)
제작·출연진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이들은 아니다. 연출은 장츠위 감독이, 주인공 독고월은 선텅이 맡았다.
11일 개봉.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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