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뉴욕증시, 새해 첫 거래일 하락…애플·테슬라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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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마켓' - 정다인
◇ 뉴욕증시
어제(3일) 밤에 잘 때만 해도 개장 전 흐름이 좋길래 첫날은 오르겠거니 했는데, 꿈이었네요.
'새해부터 이러기야?'라는 말이 나오는 하루였는데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시장에 찬 바람이 불었고,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다우 지수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나스닥과 S&P500 지수 각각 0.76%, 0.4% 하락했습니다.
시장이 상승 폭을 반납하게 된 시점은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 발표 시점과 맞물립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46.2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를 기록했는데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늠합니다.
즉, 2개월 연속 위축세였다는 뜻으로, 이로써 12월 제조업 경기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경기가 안 좋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다시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대해 걱정하는 등 2022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장주 추락으로 가득했던 2022년의 분위기가 화요일 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종목, 애플과 테슬라가 급락했는데요.
애플은 3.74% 하락하면서 주당 125달러 7센트에 거래를 마쳤고요.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2년여만에 처음으로 2조 달러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시총 3조 달러도 달성했었으니까 1년 만에 시총 1조 달러가 증발한 것입니다.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에 휩쓸린 모습인데요.
애플이 일부 생산업체에 1분기 생산량 축소를 주문했다는 니케이 보도도 화요일 장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한편 애플의 최대 생산시설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가동률이 90%까지 회복했다고 하는데, 중국 춘절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테슬라는 새해 첫 날부터 12%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러다가 100달러도 무너지게 생겼는데요.
전날 발표된 지난해 인도 실적이 결정타였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에 월가 기대치 42만 7천 대에 못 미친 40만 5,278대를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31만 대를 인도했는데요.
전년 대비 40% 증가했지만, 연간 50% 성장하겠다던 회사 목표치에 역시나 미달한 결과였습니다.
중국 공장 생산량이 코로나19로 원활하지 않았던 공급 문제도 있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수요 측면의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완화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매수할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벤 칼로 베어드 전략가는 테슬라를 2023년 선호주로 꼽으며 25일 실적 발표에 앞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골드만삭스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며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주가 약세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는데요.
테슬라가 지난해의 낙폭을 올해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애플 시총이 1조 달러대로 하락했지만, 그래도 시총 1위 자리는 견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아마존은 하락장 속에서도 첫 출발이 좋아 보이는데요.
지난해 아마존 시총에서 8,300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페이팔 10개 또는 인텔 8개가 빠져나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유나이티드 헬스그룹은 2.18% 하락했지만, 존슨앤존슨이 0.87% 올랐고요.
엑손모빌은 3.44%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 탓이겠죠.
새해 거래 첫날부터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경기침체 예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초조하고 불안한데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 recession보다는 성장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제로에 가까운 slowcession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물가상승률 하락이 눈에 보이고, 경제 펀더멘탈이 좋다며, 여기서 미 연준이 능수능란하게 정책을 펼쳐주기만 하면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인데요.
지난주에는 골드만삭스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는 등 최근 이전보다 낙관적인 목소리가 커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이라고 해서 경제가 좋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죠.
여전히 대비는 하셔야겠습니다.
이번 주에 대비하셔야 할 날 체크해보죠.
12월 FOMC 의사록이 현지시간 4일, 그러니까 우리시간으로 내일(5일) 새벽 공개됩니다.
4일, 5일, 6일 연달아서 고용 지표가 발표되고, 5, 6일에는 연준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는 만큼 짧지만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 유럽증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첫날에도 오르더니 둘째 날에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범유럽지수 스톡스 600은 1.2% 올랐는데요.
이날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는데, 1년 전보다 8.6% 올랐습니다.
한 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습니다.
◇ 비트코인·국제유가·원달러환율
비트코인은 현재 오전 7시 기준 2,140만 원에 걸쳐 있고요.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수요 부진, 암울한 경제 전망, 강달러 때문이었습니다.
WTI가 배럴당 76달러 선에 거래 마쳤습니다.
불안한 경제 전망에 10년물 국채 가격이 올랐고, 금리는 반대로 하락했습니다.
현재 3.75% 나타내고 있고, 어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1원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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