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얼굴 갈아 끼우네"..'헤결'→'연매살' 올해만 7작품, 서현우의 '즐거움'(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품마다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칭찬. 배우 서현우(39)에게 쏟아지는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박소영 이찬 남인영 극본, 백승룡 연출, 이하 '연매살')는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를 그린 작품. 서현우는 메소드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팀 팀장 김중돈을 연기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서현우가 연기한 김중돈은 '진심'으로 일하는 매니저로 분했고, 조여정, 진선규, 이희준, 김수미, 서효림, 수현, 박호산, 오나라, 김수로, 김호영, 김소현, 손준호, 김지훈, 김주령, 다니엘 헤니, 이순재, 김아중 등 특별출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서현우는 '연매살'을 마친 뒤 스포츠조선과 만나 "곁에 있던 매니저라는 직업을 연기하게 돼 매니저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마음이 많이 갔던 작품"이라고 되돌아봤다. 대본 리딩을 시작해 촬영을 마치고 종영을 마주하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서현우는 "긴 시간을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연매살'을 통해 편안한 매력의 매니저인 김중돈을 연기했다. 진심으로 일해오지만, 어딘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김중돈을 표현하기 위해 서현우는 1회부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1회 카메오였던 조여정의 등장은 서현우를 완벽한 김중돈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뿐만 아니라 김주령, 이희준, 진선규, 그리고 이순재의 등장이 서현우를 매니저로서 완성시켰다.
서현우는 "여정 선배님을 쫓아가다가 카메라 뒤에 서는 장면을 찍는데 카메라 뒤에 서보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다. 배우 지망생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습해왔는데 '뒤에 서있는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를 느꼈고, 김중돈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생각했다. 또 이희준, 진선규 형들은 실제로 학교 선배고 공연할 때부터 소통해왔기에 좋았고 김주령 선배님은 개인적인 경험과 심상을 대사와 연기에 실어주셔서 같이 연기하며 울컥했다. 11화의 이순재 선생님은 만 89세이신데, 저도 피곤해하던 시간인 밤 12시에도 선생님은 대본을 다시 확인하시더라. 그걸 보며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서현우가 연기한 김중돈은 우유부단한 면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매니저 캐릭터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니콘 같다'는 평을 받기도. 그는 "실제 매니저 분들도 '김중돈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동경을 하더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면들도 있었는데, 회사의 실리보다 배우의 상처받음을 먼저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모습 같다고들 많이 말씀을 해주셨다. 같이 연기한 김주령 선배는 실제로 애드리브가 방송에 나오기도 했는데, '네가 내 매니저라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저에게도 '네가 내 매니저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신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매니저로 등장했지만, 배우와의 러브라인도 있었다. 극중 김중돈은 강희선(황세온)과의 러브라인으로 시선을 모았다. "서현우에게 이런 눈빛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로맨틱한 눈빛을 보여주기도 하며 응원을 받았으나, 극 마무리 단계에서 오해로 인해 사랑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서현우는 "개인적으로 저도 아쉬움이 크다. 그렇지만 희선과 로맨스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12부까지 다 봤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돈의 초점은 배우를 보호하는 데에 있었기에 '중돈스러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 로맨스에 대한 욕망이 더 커졌다. 이 작품을 하면서 '뜨거운 멜로' '재미있는 로맨스'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로맨스까지 섭렵하며 열일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현우는 올해만 7개의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넷플릭스 '모럴센스'부터 영화 '헤어질 결심',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세이레', tvN '아다마스' 그리고 '연매살'을 통해 "얼굴을 갈아 끼우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현우는 "배우로서 너무 감사하다. 주변 분들의 반응이 정말 재미있었다. 주변 분들은 '헤어질 결심'의 서현우가 서현우인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정직한 후보2'에서도 저인 줄 몰랐다고 하시는데, 전작의 캐릭터로 거론이 되고 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전에 그 사람인 줄 몰랐다'는 반응들이 저에게는 큰 칭찬이고, 배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큰 즐거움인 것 같다. 다른 인물이 돼서 다른 질감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할 수만 있다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노력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소현우'로서 활약을 예고한 그는, 공백기가 번아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서현우는 "예전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한 것에 대한 후회가 '1도 없다'고 했는데, 사람인지라 힘들기도 하더라.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어쩔 수 없는 생활고나 경제적인 타격, 그리고 그보다 큰 것은 내가 오랜만에 작품에 들어가고 싶은데도 연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괴리감이 있더라. 또 그런 시절도 있고 오랜만에 작품에 들어갔는데 열정이 과다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모든 것들이 저의 자산인 것 같다. 내년에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뿌듯하고 꿈만 같다. 내년에도 '소현우'로 살고 싶은데, 굵직한 3작품을 해보고 싶은 심정"이라며 "촬영장에서 열정이 집합된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다 보면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주연으로 함께했던 '연매살' 이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 영화 '유령'의 개봉 역시 앞두고 있어 스크린과 안방을 쉴 새 없이 오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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