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방심하면 터지는 해피 무비의 힘[TF씨네리뷰]
익숙한 소재와 전개, 그럼에도 통하는 권상우 표 코미디
작품을 이끈 권상우의 감상평이다. 익숙한 소재와 예상 가능한 전개로 뻔한 코미디를 그릴 줄 알았지만, 뭉클한 울림을 안긴다. 권상우와 오정세, 이민정의 각기 다른 '케미'가 더해져 지루할 틈도 없다.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다.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천만 배우 박강(권상우 분)의 삶은 화려하면서도 공허하다. 여배우와의 스캔들은 일상이고 촬영 현장에서 대사를 손바닥에 적고 대충 읊어도 눈치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이 그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하다.
크리스마스이브, 박강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으나 축하와 기쁨을 나눌 가족이나 연인도 없다. 그는 오직 유일한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오정세 분)과 껍데기집에서 술 한잔을 기울일 뿐이다.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함께 배우를 꿈꿨으나 최종 오디션에서 박강이 합격하면서 톱스타와 매니저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날 조윤으로부터 첫사랑 수현(이민정 분)의 입국 소식을 들은 박강은 집에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 기사는 박강에게 '행복하시죠?'라고 묻지만 그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음 날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의 내가 했던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이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살아보지 못한 다른 삶에 대한 궁금증도 마음 한 켠에 갖고 살아간다. 이 가운데 '스위치'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는 '내가 만약 이랬더라면...'을 현실로 풀어낸다. 이렇게 극과 극의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친 일상의 행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인생이 뒤바뀌는 소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스위치'가 참신하거나 엄청난 몰입감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또한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과하지 않고, 가족의 소중함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 편하게 볼 수 있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터지게 하는 해피 무비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오정세는 고달픈 매니저에서 치명적인 톱스타가 되는 조윤으로 분해 각기 다른 얼굴로 양극단에 선 캐릭터를 소화한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존재감은 확실하다. 여기에 약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민정은 현실 밀착형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19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의 '아바타: 물의 길'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영웅' 사이에서 '스위치'는 톡톡히 존재감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부터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모든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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