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멸종위기종 목록서 빠진 잔가시고기 서식지 43% 감소"

홍준석 2023. 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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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멸종위기종 지정에서 해제된 잔가시고기의 서식지가 4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어류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잔가시고기의 분포 현황 및 멸종위협평가' 논문에 따르면 2018∼2020년 동해안 하천과 낙동강, 금호강 등의 19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잔가시고기는 39개 지점에서 1천400마리 채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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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학회지 논문…배스 확산·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 원인
잔가시고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10년 전 멸종위기종 지정에서 해제된 잔가시고기의 서식지가 4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어류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잔가시고기의 분포 현황 및 멸종위협평가' 논문에 따르면 2018∼2020년 동해안 하천과 낙동강, 금호강 등의 19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잔가시고기는 39개 지점에서 1천400마리 채집됐다.

2007∼2017년에도 잔가시고기를 관찰했던 47개 지점만 놓고 보면 이중 20개 지점에서 잔가시고기를 볼 수 없었다. 서식지가 42.6% 감소한 것이다.

특히 동해안 남부의 형산강, 금호강, 태화강, 곡강천, 회야강 일대에서 서식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형산강의 경우 2005년만 해도 전역에서 잔가시고기를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상류 일부에서만 서식을 확인했다.

논문을 작성한 고명훈 고수생태연구소장 등 연구진은 잔가시고기 서식지 감소 원인으로 배스의 확산을 지목했다.

잔가시고기와 마찬가지로 형산강 전역에서 관찰되던 고유종 동방종개 역시 배스 유입 이후에는 형산강 상류 일부에만 서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호강 개발에 따른 수질오염, 곡강천·회야강·태화강 등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 가뭄과 홍수 등이 잔가시고기 서식지를 교란한 원인으로 언급됐다.

연구진은 "세계자연보전기구(IUCN) 평가 기준에 따라 잔가시고기의 멸종위협등급을 평가한 결과 '취약'(VU·Vulnerable)으로 보인다"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재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멸종해 현재는 한국에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잔가시고기는 강한 부성애로 유명하다.

잔가시고기는 갈대 뿌리나 수초 아랫부분에 둥지를 트는데, 다른 개체가 접근하면 공격해 둥지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서식지 파괴와 개체 수 감소로 인해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가 2012년 동해안 하천을 중심으로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서 제외됐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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