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젊은리더로 파고 넘는다… 신한은 '소통왕'·하나는 '영업왕'
[편집자주]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벽두에도 금융권 최대 관심사는 최고경영자(CEO)와 후속 인사다. 올해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집약된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고 금융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요구도 높아졌다.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의 물결을 탄 금융권 리더를 살펴봤다.
① 금융지주, '안정'과 '변화' 사이… 신사업 선점 총력전
② 신한·NH농협은 '영업통', KB국민·하나·우리는 '재무통' 전진배치
③ '자산관리' 힘 싣는 증권사… IB 줄이고 개인 고객영업 확대
④ "위기관리 잘해야 살아 남는다"… 한화·미래에셋생명 대표, 운명은?
⑤ 카드사, 젊은리더로 파고 넘는다… 신한은 '소통왕'·하나는 '영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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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경영기획그룹장을 내정했다. 6년 가까이 신한카드를 이끈 임영진 전 사장은 그와 오래 호흡을 맞춘 문동권 경영기획그룹장에게 바통을 넘겨 주게 됐다. 문 신임 사장은 지난 3일 취임식을 개최했다.
문동권 사장은 20년 넘게 카드업에 몸 담은 전통 '카드맨'이다.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한 뒤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 상품 연구개발(R&D) 센터 부장, 전략기획팀 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지낸 대표적 재무·전략 전문가다.
소통 능력도 그의 강점이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문 사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의사소통과 포용력으로 신한카드 내 '소통왕'으로 유명하다"며 "직원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특징을 기억하는 등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준비된 리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사장이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 건 유독 의미가 크다. 그의 취임으로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최고경영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과감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임영진(1960년) 전 사장과 비교해 젊은 데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서 가장 젊은 리더였던 조좌진(1967년) 롯데카드 사장보다도 일찍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말 권길주 하나카드 전 사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낙점했다. 권길주 전 사장은 2021년 4월 전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구원투수'로 긴급투입돼 기대를 모았지만 연임에 실패하며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호성 신임 사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자타공인 '영업통'으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고졸신화'를 잇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중앙상고를 졸업하고 198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대기업영업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을 거쳤다. 그 역시 카드업계 리더 중 젊은 축에 속하는 1964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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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로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 12월 중순 연임 여부나 후속 인사 등이 발표됐어야 했지만 금융위원회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2월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손태승 회장에 대한 거취가 결정된 이후 각 계열사 수장들의 연임, 인사 등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이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말 3연임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결단에 "존경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손 회장의 거취에 따라 계열사의 인사 판세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구현모 KT 대표가 비씨카드의 '디지털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 외부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인사 때 카드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 변화와 혁신"이라며 "카드 수수료율 인하, 조달금리 급등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드사들이 업계에 정통하고 내공이 있는 인물을 전면배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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