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천m에서도 ‘우주 탐사’…땅속 실험실을 가다
[앵커]
달 궤도에 안착해 달 탐사 준비에 들어간 다누리, 그리고 3차 발사 준비가 한창인 누리호 등 새해에도 우주 강국을 향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땅속 천m 아래 지하 공간에서도 우주 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가 펼쳐지고 있는지, 김유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철광산 한쪽.
초속 4미터 승강기를 타고, 수직 갱도를 따라 지하 6백미터에 도착합니다.
전동 차량으로 갈아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지하 1천 미터, 지하 실험실 규모로는 세계 6위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방기문/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계획된 지하실험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곳에서 탐사하는 것은 우주의 26%를 차지할 걸로 추정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암흑물질'입니다.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로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 열쇠인데 포착이 어려운 '중성미자'도 대상입니다.
우주로부터 오는 이 물질은 역시 우주에서 쏟아지는 다른 물질들이 만드는 가짜 신호 때문에 지상에선 검출하기 어렵습니다.
[이재승/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 : "희귀한 과정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위에 잡음들이 없어야 하거든요."]
다만 암흑물질이나 중성미자는 땅을 뚫고 지나가기 때문에 지하 깊은 곳일수록 신호 포착에 유리합니다.
밖은 영하의 한겨울 날씨인데 이곳은 아무런 난방 없이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그만큼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공간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선 지하실험실 연구 성과로 노벨상을 2번씩 수상할 만큼, 세계 과학계 이목이 집중된 연구 분야이기도 합니다.
[박강순/기초과학연구원 책임기술원 : "지금까지 없었던 입자를 새롭게 저희가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인류 역사상."]
새해부터 연구진들은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미세한 신호를 지하 깊은 곳에서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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