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세대교체 인사 단행… 신사업 선점 총력전
[편집자주]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벽두에도 금융권 최대 관심사는 최고경영자(CEO)와 후속 인사다. 올해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집약된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고 금융 혁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요구도 높아졌다.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의 물결을 탄 금융권 리더를 살펴봤다.
① 4대 금융지주, 세대교체 인사 단행… 신사업 선점 총력전
② "계묘년, 우리가 뛴다" 신한·농협은 영업통, KB·하나·우리는 재무통 전진배치
③ '자산관리' 힘 싣는 증권사… IB 줄이고 개인 고객영업 확대
④ "위기관리 리더십이 뜬다"… 한화·미래에셋생명 대표, 운명은?
⑤ 카드업계 첩첩산중 '껑충' 넘는다… 신한은 '소통왕'·하나는 '영업왕'
계묘년 '검은토끼'의 힘찬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금융지주의 조직개편·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에 변화'다.
올해 금융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어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내년에는 부동산 프로젝스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와 연체율 증가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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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부회장은 주택은행 출신, 허인 부회장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이동철 사장과 박정림 사장은 국민은행 출신으로 권력의 고른 분산과 안정의 상징인 윤 회장의 탕평형 인사가 엿보인다.
KB금융은 AM사업 부문을 신설하며 조직의 변화를 꾀했다. 또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에 '고객경험디자인센터', IT총괄(CITO) 산하에 '테크혁신센터' 등 전문가 조직을 신설했다.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도 상품부서(수신상품부, 개인여신부 등)를 플랫폼조직으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상품개발자와 IT 인력 간 유기적 협업을 강화한다. 또 국민은행은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소비자보호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했고 민첩한 의사결정과 실행하는 파트 매니저(PM) 직위도 신설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 차원에서 AM부문을 만들었다"며 "계열사의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을 지원하며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그룹의 자산운용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부회장과 박성호 부회장은 김정태 전 회장 임기에 각각 부회장과 하나은행장을 맡은 인물이다. 박 부회장은 그룹의 전략과 디지털부문, 미래성장전략부문을 담당한다.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사장 겸직에서 물러나 그룹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강 부회장은 그룹 핵심기반사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고 관계사의 경영지원 역할을 강화한다. 그는 함 회장이 충청영업그룹 대표이던 2015년 대전영업본부장을 맡아 영업 성과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함 회장이 KEB하나은행장에 재직하던 시절에도 주요 보직에 중용했던 인물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7곳 계열사 대표를 전면 교체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부행장을 12명에서 17명으로 늘리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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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내년 상반기 신사업부문에서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통합 플랫폼으로 디지털금융 플랫폼 리더의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내부감사 조직인 검사실 기능 중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여신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여신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부실펀드 판매와 횡령사태로 내부통제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반영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성장기업 발굴하고 마케팅하는 전담 조직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에너지, 화학·신소재, 첨단제조·자동차 분야 등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은행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국 긴축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지주가 경험이 많은 CEO를 유임하는 한편 젊은 경영진을 기용하며 신사업을 설계하고 있다"며 "비이자이익과 디지털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며 '리딩뱅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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