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거점 마련 속도' K배터리…관건은 '투자자금 조달'

구교운 기자 2023. 1. 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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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해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거점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마련할 자금 조달이 관건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생산능력을 지난해 20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540GWh로, SK온은 70GWh에서 291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LG엔솔이 승인 받은 첨단기술차량제조 프로그램을 통한 정책자금을 신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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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IPO로 10조 마련…美ATVM으로 3조7000억 금융지원도
SK온 '4조 조달 계획' 프리IPO 8000억 유치 그쳐…SK이노 '2조' 직접 나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공장.(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K배터리가 해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거점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마련할 자금 조달이 관건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생산능력을 지난해 20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540GWh로, SK온은 70GWh에서 291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해 3분기까지 4조3488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CAPEX)를 진행했다. LG엔솔이 지난해 초 밝힌 총 투자 규모는 7조원에 달한다.

이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1·2공장, 미시간주 단독공장 외에도 지난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13억달러),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14억6000만달러), 오창공장 신증설(4조원), 혼다와 합작법인(22억4400만달러) 등 새로운 투자 계획도 밝혔다.

LG엔솔이 투자 결정을 과감히 해나간 것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사상 최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2000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LG엔솔에는 행운도 따랐다. LG엔솔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 다음달(2월)부터 주요 국가들이 기준 금리를 높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LG엔솔 이후 물적분할에 관한 주주들의 반발심리가 커지자 금융당국 역시 물적분할 절차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LG엔솔은 미국 정부로부터 금융지원도 받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2월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 3곳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25억달러(3조2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자금 지원은 미국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첫 사례다.

SK온도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생산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결사로 나선 건 SK이노베이션이다.

SK온은 지난 2021년 5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헝가리 제3공장, 중국 옌청 제2공장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규 공장 프로젝트들이다.

SK이노베이션도 LG엔솔과 같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2020년 SK온을 세웠지만 물적분할에 관한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상장 계획은 2026년으로 미뤘다. 외부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또 SK온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4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었지만 차질이 생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금리 기조 등 글로벌 경제악화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한국투자PE 등 재무적투자자로부터 8000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해결사로 나선 건 SK이노베이션이다. SK온은 지난해 12월 2조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는데,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이다. SK온은 LG엔솔이 승인 받은 첨단기술차량제조 프로그램을 통한 정책자금을 신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자국산업 호보 정책,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요 고객사와의 전략적 합작법인(JV)을 통해 투자자금을 분담하는 등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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