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학폭 논란→올해는 수장 경질…배구여제와 흥국생명이 함께 하는 우승,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김연경(35)이 흥국생명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난 2일, 오후에는 V-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흥국생명을 올 시즌 2위로 이끈 권순찬 감독이 김여일 단장과 함께 사퇴했다는 소식이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핑크스파이더스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발표했다.
2020년으로 가보자. 김연경은 지난 2020년 6월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코로나19로 해외리그 생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흥국생명 복귀를 택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최고의 스타였던 이재영-이다영을 보유하고 있어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었다. 김연경은 팀을 위해 3억 5천만 원의 연봉만을 받고 돌아오는 것을 택했다. 흥국생명은 ‘흥벤져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컵대회에서 GS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순항했다. 1-2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2021년 2월 이재영-이다영의 학교폭력 미투 악재로 흥국생명은 갑작스러운 악재를 받아 들여야 했고 1위에서 내려오더니 결국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했다. 결과적으로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GS칼텍스에 밀렸다.
김연경은 30경기에 나서 648점, 공격 성공률 45%, 리시브 효율 34.6%를 기록하며 리그 MVP와 함께 BEST7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으나 2008-09시즌 이후 노렸던 V-리그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동료들과 으샤으샤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원하는 우승에는 가지 못했다.
그리고 2021-22시즌을 중국에서 보내고, 2022-23시즌을 앞두고 다시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1년 총액 7억, 여자부 최고 연봉자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요즘, 김연경은 팬들이 있는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배구여제라는 별명답게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18경기에 나서 349점 공격 성공률 47.01%, 리시브 효율 46.09%를 기록 중이다. 공격과 수비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리며 역시 김연경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흥행 보증수표답게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V-리그 인기에도 힘을 더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지만, 김연경의 복귀와 함께 리그 2위를 달리며 선두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선수단의 케미도 좋아 기세를 끌어올린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즌 중 2위 감독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연경은 물론이고 선수들은 크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찬 감독 역시 MK스포츠와 통화에서 “2일 오전에 들었다. 나 역시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라는 애매모호한 이야기만 전했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언제 새로운 선장이 정해질지는 모른다. 당분간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는다. 권순찬 前 감독은 고문직을 맡는다. 과연 수장이 없는 팀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고, 모두가 힘을 합쳐 경기를 해야 되는 후반기에 감독이 없다. 수장이 없는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더 기적일 수 있다.
2020-21시즌 복귀할 때도, 2022-23시즌에 다시 돌아왔을 때도 김연경 앞에 늘 역경이 닥친다. 2008-09시즌 이후 V-리그에서 첫 우승컵을 노리는 김연경. 흥국생명과 함께 하는 우승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4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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