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12월 외환보유액 70억6000만달러 증가

이재은 기자 2023. 1.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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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0억달러 이상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축소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감소한 데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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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증가
美 긴축 속도조절에 달러 약세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안정
유로화·엔화 등 기타통화 달러 환산액 늘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0억달러 이상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축소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감소한 데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2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231억6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70억6000만달러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 뉴스1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9~10월중 1400원 중반대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은 11월에 1300원대로 떨어졌고, 지난달 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 인상 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춘 데다, 일본은행이 통화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3.84로, 11월(106.82)보다 2.8% 하락했다.

그 결과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증가했다. 지난달 엔화 가치는 4.4%, 유로화 가치는 3.3% 상승했다. 호주달러화는 1.4%, 파운드화는 3.0% 절상됐다.

앞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부근에서 움직였을 때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화를 내다팔았고, 그 결과 외환보유액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액은 246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696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87.4%를 차지했다. 한 달 사이 40억7000만달러 늘었다. 이어 예치금 293억5000만달러(6.9%),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8억4000만달러(3.5%),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4억9000만달러(1.1%)가 외환보유액을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 순위를 유지했다. 1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75억달러로 한 달 동안 651억달러 증가했다. 2위 일본은 1조2263억달러, 3위 스위스는 9059억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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