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두번 거래했는데…코스피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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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 두 번의 거래에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2200선 밑에서 거래됐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강한 매도세가 주요 배경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금융투자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대형주의 수급이 깨졌다"면서 "결국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되냐가 관건인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 지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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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7개 상장사 '52주 신저가'
금융투자, 배당락일 후 연일 매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해석
전문가 "아직 매도 물량 남아 부담"
[서울=뉴시스]신항섭 우연수 기자 = 올해 단 두 번의 거래에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2200선 밑에서 거래됐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강한 매도세가 주요 배경이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이유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해석된다. 상저하고 전망과 더불어 경기침체 우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특히 2200선 붕괴와 함께 신저가를 달성하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전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517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장 종목 943개 중 200종목이 신저가를 다시 썼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615종목 중 317종목이 신저가를 터치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코스피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2.24% 급락을 시작으로 같은달 29일 1.93% 하락했고, 이달 첫 개장일에는 0.47% 내렸으며 전날에도 0.31% 떨어졌다.
연이은 주가 하락은 금융투자의 순매도 때문이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28일 7687억원 순매도했으며, 29일에는 5661억원 팔아치웠다. 올해 첫 거래일에는 1667억원 순매도했고, 전날에는 3536억원 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무려 1조8551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지속적으로 팔아치우는 것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주요 키워드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전날 오후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리스크 관리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기업들의 자본 조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자신했다.
이들이 리스크 관리를 키워드로 꼽은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았고,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급락 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에 마진콜 우려도 재차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증권사들의 ELS 마진콜로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이 나타난 바 있다.
증권사들 대부분은 올해 주식시장을 상저하고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시장이 안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금융투자의 수급은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외국인의 수급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 코스피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금융투자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대형주의 수급이 깨졌다"면서 "결국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되냐가 관건인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 지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배당락일 전까지 7거래일 동안 금융투자의 양대 시장 순매수 규모는 3조5600억원인데, 배당락 이후 4거래일 동안 약 2조2600억원 팔았다"면서 "배당차익거래 잠재 매도 물량은 현재 약 1조3000억원 정도 남았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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