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계 1위 TSMC마저 ‘보릿고개’… 추격자 삼성도 혹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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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파운드리 업체 대부분 주문량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TSMC 주요 팹 가동률은 변함이 없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1위 업체까지 불황 그림자가 길어진 것"이라라며 "그나마 탄탄한 큰손 고객인 애플 물량 외에는 주문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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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외 주요 고객사 모두 주문 줄여
가동률도 절반 이상 떨어져
삼성 파운드리도 주력 공정서도 주문 감소 가능성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부터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계를 덮친 한파가 경기침체에 덜 민감했던 파운드리 업계까지 넘어온 것이다.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세계 2위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주력 공정 물량이 점차 줄어들며 혹독한 상반기를 나고 있다.
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372억달러(약 181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TSMC의 주문량도 줄어들면서,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는 지난해 반도체 혹한기에도 1~11월 누적매출 2조713억대만달러(약 88조원)를 기록하면서 탄탄한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결국 불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현재 TSMC의 주요 고객사인 미디어텍, AMD, 인텔, 엔비디아 등이 수요 저하와 재고 급증으로 주문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파운드리 업체 대부분 주문량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TSMC 주요 팹 가동률은 변함이 없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1위 업체까지 불황 그림자가 길어진 것”이라라며 “그나마 탄탄한 큰손 고객인 애플 물량 외에는 주문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문이 줄어들면서 TSMC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부터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6㎚ 라인의 가동률은 올해 초 50%까지 떨어지고, 지난해 3분기까지 풀 가동되던 5㎚, 4㎚, 28㎚ 라인 가동률도 일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TSMC에 독점적으로 맡기고 있는 5㎚ 이하 공정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큰 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TSMC를 쫓아 역전을 노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역시 주문 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TSMC에 앞서 3㎚ 공정 도입을 선언하면서 기술 개발에서 우위를 선점했으나, 실제 양산 단계에서는 이렇다 할 역전 분기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5%, TSMC는 56.1%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3㎚ 공정 양산에 본격 돌입한 TSMC의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비율)이 삼성전자보다 높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삼성 역시 수주가 감소하고 있어 주력 공정 양산을 위해 고객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혹은 내년이 되어야 파운드리 시장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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