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이후 첫 재계약 외인 타자…2020시즌 로하스처럼 마법을 부려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앤서니 알포드(28)가 KT에서의 첫 풀타임을 소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강력한 마법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알포드는 작년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위즈와 계약했다. 기존 KT에 있었던 외국인 타자는 헨리 라모스였다. 하지만 라모스는 4월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KT는 라모스를 대신해 알포드를 영입했다.
알포드는 KT와 5월 말에 계약을 맺었고 6월 KBO리그에 데뷔했다. 알포드는 6월에 52타수 12안타 3홈런 12타점 2사사구 18삼진 타율 0.231 OPS 0.716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알포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7월에 63타수 20안타 3홈런 14타점 12사사구 18삼진 타율 0.317 OPS 0.961을 기록했다.
알포드는 8월에 타율 0.268 OPS 0.779로 잠깐 주춤했지만, 9월 64타수 19안타 4홈런 10사사구 21삼진 타율 0.297 OPS 0.962로 되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10월에는 타율 0.364 OPS 1.031을 기록했다. 알포드의 타격감은 포스트 시즌에도 이어졌다. 알포드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하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은 패했지만 1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438 OPS 1.188로 맹활약했다.
알포드의 활약은 KT와의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KT는 지난달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 알포드와 재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알포드는 총액 110만 달러에 KT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벤자민과 알포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경기를 뛸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음 시즌에도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알포드는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로 KT에서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다. 2017년 6월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데뷔 시즌 101안타 18홈런 56타점 타율 0.301 OPS 0.911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2018, 2019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로하스는 2020시즌 제대로 꽃을 피웠다.
로하스는 2020시즌 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 타격 4관왕에 올랐고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스위치히터 홈런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KT 창단 첫 KBO리그 정규리그 MVP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KT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아 나섰고 조일로 알몬테, 제라드 호잉, 라모스를 거쳐 알포드를 영입하게 됐다. 알몬테는 2021시즌 중간에 방출됐고 호잉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라모스도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알포드는 로하스 이후 처음으로 KT와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다. 알포드가 MVP를 수상했던 로하스처럼 이번 시즌 엄청난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알포드(위), 로하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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