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상식 뒤엎었다" 이마트24앱 개발자 만나보니…

조승예 기자 2023. 1. 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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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이마트24 플랫폼마케팅팀 파트너, 게임·원둥이 캐릭터·NFT 등 '스마트 소비' MZ세대 저격
백민정 이마트24 플랫폼마케팅팀 파트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놀면서 혜택 받는 앱'.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24 모바일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다. 이마트24 모바일앱은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콘셉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마트24 모바일앱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숨은 주인공으로 활약한 백민정 이마트24 플랫폼마케팅팀 파트너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마트24 모바일앱은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인 그램퍼스와 14개월에 걸쳐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백 파트너는 "고객을 앱으로 꾸준하게 유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기존 멤버십이나 서비스, 프로모션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앱에 자꾸 들어오고 싶게 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게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앱에는 ▲다른 그림 찾기 ▲이프레쏘 원두커피 만들기 ▲도시락 만들기 등 다양한 게임이 탑재돼 있다. 고객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이마트24 상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특히 앱에서 게임을 통해 획득한 보상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집객 효과'까지 노렸다.

서비스와 게임을 연계해 순환하는 구조를 정립하는 과정은 백 파트너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공동 개발사인 그램퍼스가 게임 영역에는 워낙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이어서 게임 쪽 개발에 큰 우려는 없었지만 기존 이마트24의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융화하고 하나의 유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돌아봤다.

고객의 입장에서 커머스와 게임 영역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율하기 위한 고심도 치열했다. 백 파트너는 "앱 실행 후 마주하는 메인 페이지는 게임이 연상돼 고객들이 생소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초 앱 실행 시 영역별로 튜토리얼을 최대한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에 있어서는 행사상품 구매, 쿠폰 사용, 간편결제 등 온·오프라인에서 통일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게임 측면에서는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해야 하므로 이를 구현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며 "서비스와 게임과 연계하는 구조까지 완성해야 했기에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고안해보는 훈련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거래에서 관계 형성으로… 진화하는 이마트24 앱


이마트24 앱을 지키는 '원둥이' 캐릭터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다가 한국의 이마트24를 경험해 보기 위해 지구에 방문했다는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 캐릭터다. 단순히 앱 내에서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NFT(대체불가토큰)에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원둥이NFT를 발행해 스마트 소비에 열광하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취향을 저격했다.

원둥이NFT는 삼각김밥, 컵라면, 와인, 커피 등 각 상품에 맞는 정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밥 원둥이NFT를 보유할 경우 삼각김밥·김밥·도시락 할인쿠폰을 매월 3장씩 받을 수 있다. 커피 원둥이NFT를 보유하면 매월 이프레쏘 아메리카노 3잔을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백 파트너는 "이마트24 앱 내에서 게임을 통해 쿠폰을 획득하고 이를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과 구매 금액의 2~3배 이상 가치를 지닌 원둥이NFT를 선보임으로써 스마트 소비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앱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고 진정한 팬덤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앱은 아직 운영 초기 단계지만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편의점 앱으로 론칭 한 달 만에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2년 12월1일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월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백 파트너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이마트24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을 번다는 콘셉트를 '거래'의 개념이 아닌 이마트24 브랜드와의 '관계 형성'이라는 개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그는 "커머스 측면으로는 고객 편의를 위한 간편 결제 도입과 편의점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의 업데이트를 고민하고 있다"며 "원둥이 NFT 멤버십을 앱과 융화시켜 혜택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멤버십을 대상으로 앱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앱이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 백 파트너는 "이마트24 앱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 다른 업무나 분야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우선은 남아있는 개발 과제를 잘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마케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업계 최초의 NFT 멤버십을 고도화해서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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