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끝나기도 전에 "역대급 이익"…대웅, 제약업계 주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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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1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정과 큰 차이 없이 연간 최종 결산 실적이 나올 경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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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2일 대웅제약 온라인 신년 시무식에서 전승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역대 최고 이익 달성을 미리 선언한 것.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시무식에서 '위기'와 '불확실성'을 강조한 것과 온도차가 있었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만큼 지난해 대웅제약의 사업 성과가 뚜렷했다는 평이 나왔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률이 높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이 큰 폭 늘어난 덕이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출시도 이 같은 실적 도약에 보탬이 됐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까지 허가를 받아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도 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1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정과 큰 차이 없이 연간 최종 결산 실적이 나올 경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결과만으로 이미 그 전해 연간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상태였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889억원이었다. 아직 지난해 실적 결산 전이지만 대표가 시무식에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해 약진의 원동력은 나보타였다. 나보타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79억원으로 2021년 연간 매출액 796억원을 3분기만에 훌쩍 넘겼다. 지난해 나보타는 수출을 발판으로 도약했다. 나보타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8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4% 비중이었다. 핵심 수출 시장은 미국이었다.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2021년부터 미국 수출이 탄력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균주확보가 어려워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보툴리눔톡신 시장 특성상 제품 이익률이 기본적으로 높다"며 "특히 나보타의 주 수출지역인 미국은 보툴리눔 톡신 원가가 한국의 10배일 정도로 높아 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산 34호 신약 항궤양제 펙수클루의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7~10월 누적 처방액이 65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1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시장 개척 속도는 국내 매출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 대웅제약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태국, 칠레 등 10개국에 품목허가신청서를 냈는데 이들 지역의 항궤양제 의약품 시장 규모는 2조원 수준이다.
실적 도약 외에 신약 R&D 역량도 추가로 입증했다. 지난해 말 식약처로부터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국산 36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2021년 펙수클루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임상 전 과정을 모두 통과한 신약을 허가받은 것.
전 대표는 "지난해는 대웅제약이 양적, 질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며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세계시장 진출은 물론, 특발성 폐섬유증과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의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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