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년 만에 역성장 예상...반도체 흐림·자동차 맑음
[앵커]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수출입니다.
전 세계 주요국 경기가 동반 침체하면서 반도체와 철강 등의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는 성장이 기대됩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는 6천8백억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부터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특히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7월에 2%대 성장에 그치더니 8월부터는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4분기에는 -30%까지 추락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위민복 / 대신증권 연구원 :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랑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요.]
13개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철강과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이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비슷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가운데 8개 품목의 연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가 -15%로 가장 크고, 석유제품, 철강 등의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올해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까지 모두 동반 경기 부진 내지는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수요가 부족한 것이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겠고요.]
전반적 수출 부진 속에서도 기대되는 업종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는 올해도 친환경차 수출로 1.9% 플러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정의선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도 수출이 20% 이상 늘고, 선박은 앞서 수주한 LNG 운반선 등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27% 성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올 한해 우리 수출은 4%에서 4.5%,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출 부진은 생산 감축과 국내 경기 둔화로 이어지며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다만 수출 어려움은 상반기에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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