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피하려다 영끌거지"… 8%대 주담대에 이자폭탄 곡소리

박슬기 기자 2023. 1. 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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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8%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일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5.27~8.12%를 기록했다.

은행채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도 3.387~5.40%에서 5.893%~7.32%로 최고 금리가 1.92%포인트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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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8%대에 진입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새해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8%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 초 대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이 '이자폭탄'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더해 집값 하락기까지 겹치면서 대출자들 사이에선 영끌족들을 두고 '영끌거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일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5.27~8.12%를 기록했다. 영업 2일차인 3일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35~7.71%로 전일보다 금리 상단은 낮아졌지만 하단이 높아졌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3일 당시 3.57~5.07%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만에 최고 금리가 3.05%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아파트론의 경우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적용 시 7.32~8.12%로 7% 이하 금리로는 주담대를 아예 받을 수 없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61~5.31%에서 4.82~6.875%로 최고금리가 1.565%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재개 등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트여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신규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3.399~4.799%에서 4.95~7.368%로 최고 금리가 2.569%포인트 급등했다.

은행채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도 3.387~5.40%에서 5.893%~7.32%로 최고 금리가 1.92%포인트 급등했다. 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조만간 8%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금리는 은행별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차주 기준으로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는 10% 이상을 적용받는다.


5억원 주담대 이자 4.7억원→8.4억원


5억원의 변동형 주담대를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받았을 경우 금리가 5%에서 8.12%로 오르면 매월 은행에 내는 원리금은 약 268만원에서 약 371만원으로 급증한다. 한달이자가 100만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총 대출이자는 4억6628만원에서 8억3586만원으로 3억6958만원 늘어난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미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5.1%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우려하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자들이 짊어질 이자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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