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몸값 올리던 ‘딸기뷔페’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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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 줄이 늘어섰다.
2007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딸기 뷔페는 2013∼2014년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지난 몇년간 1인당 최대 15만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큰 인기를 끌어왔다.
'딸기 뷔페의 성지'로 불리던 서울 광진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번 겨울 딸기 뷔페를 아예 선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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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상품으로 재구성
고물가 속 소비심리 위축
시세 전년보다 33% 하락
새해 첫날인 1월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 줄이 늘어섰다. 입장 시간 전부터 딸기 뷔페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2007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딸기 뷔페는 2013∼2014년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지난 몇년간 1인당 최대 15만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큰 인기를 끌어왔다.
다만 올해 딸기 뷔페는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이 호텔만 해도 지난겨울 시즌엔 금·토·일 주 3회를 열었지만 지난 12월에는 주말에만 열었다. 호텔 관계자는 “주말 한정으로 횟수를 줄였다”며 “거의 만석이긴 하지만 예약 취소 표도 종종 나온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선 매년 예약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번 시즌엔 빈자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딸기 뷔페의 성지’로 불리던 서울 광진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번 겨울 딸기 뷔페를 아예 선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딸기를 주제로 한 디저트 세트만 구성했다. 인천의 5성급 호텔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뷔페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퍼진 데다 ‘인증샷’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객을 사로잡기에는 뷔페보다 고급스러운 3단 트레이로 구성된 디저트 세트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고물가·고금리 속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고가의 뷔페보다는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겠단 전략도 이같은 분위기에 한몫을 했다.
문제는 그동안 딸기 뷔페가 딸기 가격 지지 역할을 해왔던 만큼 산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6∼3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딸기 2㎏ 상품은 평균 3만4891원에 거래됐다. 전년 같은 기간 평균 경락값인 4만6290원과 견줘 33%가량 하락한 셈이다. 전년 물량이 크게 줄어 딸기 가격이 고공행진했단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세가 낮게 형성된 상황이다.
충남 논산 광석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딸기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광석농협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출하량은 전년과 똑같았지만 가격은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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