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리디자인] 경관 수려·한옥 보존…도시민, 놀러도 오고 살러도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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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이 살러 혹은 쉬러 농촌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콘크리트 빌딩 숲에선 보기 어려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경관을 즐기려는 것이다.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있는 도래마을은 고즈넉한 풍취를 간직한 곳으로 도시민의 관심을 받는다.
살기 좋은 도래마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도래마을은 2007년 한옥보존시범마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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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 끌어들이는 도래마을
운영위원회 주축 환경 개선 노력
고택 원형유지…집 지을땐 심의
도시민이 살러 혹은 쉬러 농촌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콘크리트 빌딩 숲에선 보기 어려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경관을 즐기려는 것이다.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있는 도래마을은 고즈넉한 풍취를 간직한 곳으로 도시민의 관심을 받는다.
도래마을은 전국에서도 미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2018년엔 농협이 주최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명성답게 해마다 마을을 관광하는 행사를 열고 귀촌인도 꾸준히 들어온다.
특히 인근 나주혁신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많이 정착했다.
살기 좋은 도래마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풍산 홍씨 집성촌인 이곳엔 예부터 대동계를 통해 다양한 활동과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마을 발전을 도모한다. 정기적인 울력으로 쓰레기를 줍거나 화단을 가꾸는 일에도 많은 주민이 참여한다. 마을 입구에는 연못을 꾸미고 산책용 데크를 설치해 여느 도시 호수공원 못지않은 공간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마을 경관의 화룡점정은 한옥이다. 도래마을은 2007년 한옥보존시범마을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옥 개·보수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역내 80여채 고택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난개발을 막고자 주택을 신축할 때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도록 했다. 자칫 예비 귀촌인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규제로 보이지만 마을주민의 생각은 확고하다.
홍준석 이장(60)은 “마을주민뿐 아니라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도 주택 규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 “오히려 앞으로 수십년간 마을 모습이 바뀌지 않을 거라면서 안심하고 살러 오는 이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 이장은 “무조건 돈을 들여 남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고치는 것보다는 마을의 옛 모습과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주=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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