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말 복지에 관한 소고

관리자 2023. 1. 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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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말은 다른 가축과 달리 대부분 이름을 갖고 있다.

또 여권(Passport)이 있어서 말을 거래할 때나 해외여행을 할 때 개체 정보와 예방접종 내역 등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말 복지는 말이 신체적 학대, 신체 훼손이나 절단·방치 또는 기타 형태의 부당 대우와 고통 등이 없이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말 복지 역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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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말은 다른 가축과 달리 대부분 이름을 갖고 있다. 또 여권(Passport)이 있어서 말을 거래할 때나 해외여행을 할 때 개체 정보와 예방접종 내역 등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 그 개체의 권리를 인정해줄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말고기를 목적으로 키워지는 비육마는 이름도 없고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는다.

말 복지는 말이 신체적 학대, 신체 훼손이나 절단·방치 또는 기타 형태의 부당 대우와 고통 등이 없이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동물보호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제3조(동물보호의 기본원칙)는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할 때는 다음 각호의 원칙이 준수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각호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동물이 고통·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 등이다.

1970년대에 이미 선진국에서는 동물에게도 자유를 주자는 운동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50년 전에 ‘동물의 복지와 관리법’이 제정됐다. 그 무렵 뉴질랜드 역시 신생 망아지에 대해 웰빙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웰빙은 사람을 대상으로 1990년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부터 동물복지를 인증한 육류와 달걀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말은 반려동물이자 산업동물이다.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산업특구 1호인 제주도를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말 복지 역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위 5가지 자유의 핵심은 말의 ‘생리적 만족’과 ‘심리적 만족’을 채워주는 것이다.

키우는 말에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구충, 사양관리와 발굽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후천적인 요소들이 좋아진다. 말 복지가 좋아지면 결과적으로 말의 생산율이 올라간다. 더욱이 말이 능력을 발휘할 여력을 제공하기에 말을 키우는 생산자 역시 좋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선진국에 진입했고, 국산마가 세계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지난 한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그 발전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이제는 말을 포함한 동물의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양재혁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축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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