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부치'로 손보사에 도전장···"제3보험 경쟁 치열해진다"
유은실 2023. 1. 4. 05:00
한화·흥국생명, '자부치 특약' 탑재 상품 출시
생보사들, '손보 격전지' 제3보험 시장 겨냥
IFRS17 도입도 한 몫···"주력 보험상품 조정"
생보사들, '손보 격전지' 제3보험 시장 겨냥
IFRS17 도입도 한 몫···"주력 보험상품 조정"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자동차사고부상치료(자부치) 특약’ 판매에 재시동을 걸었다. 한화생명은 1월 상품 변경 내용에 ‘자부치 특약’을 새로 적용하고, 첫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던 흥국생명도 7개월 만에 자부치 특약을 재출시했다.
생보업계 주요사들이 자부치 특약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경쟁하던 제3보험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생명보험사 업황이 밝지 않은 데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하에선 제3보험으로 분류되는 건강·상해·간병 중심의 상품들이 ‘질 좋은 매출’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제3보험 영역 확대 나선 생보사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넘버원 재해보험 2301’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47종의 특약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보험 소비자 본인에 맞는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약엔 그동안 판매되지 않았던 ‘자부치’와 ‘교통사고부상지원특약(교부지)’ 등이 포함됐다. 앞서 흥국생명도 이달 2일 상해보험 상품인 ‘다사랑통합보험V2’을 개정하고 신규 특약으로 자부치 특약을 탑재했다. 지난해 4월 자부치 특약을 출시했다가 6월 판매를 중단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재출시했다. 다만 올해 1월 자동차부상치료 개정에 따라 자부치 가입금액이 30만원으로 줄고 보장횟수는 연간 3회로 제한, 단독사고 보상도 제외됐다.
자부치 특약은 자동차 교통사고로 다칠 경우 부상 급수(1~14급)에 따라 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뜻한다. 통상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내 특약 형태로 판매했던 데다 한동안 손해보험사만 출시해왔던 담보다 보니 손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흥국생명이 생명보험사 사상 처음으로 자부치를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에만 흥국생명에 이어 농협·동양·삼성·교보생명 등 생보사 5곳이 시장에 자부치 특약을 내놓았다.
농협생명은 ‘뉴(New) 삼천만인NH재해보험’을 출시하며 자동차 사고 상해 보장을 추가했고, 동양생명은 자부치 등 재해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이어 생보업계 빅3 멤버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자부치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교보응원해요알지(αz)보장보험’에 차량 이동이 일상화된 청소년을 위해 자부치 특약을 탑재했다. 삼성생명은 5년 만에 출시한 상해보험 ‘삼성종합재해보장보험 수호신’에 자부치 특약을 넣어 판매를 시작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자부치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틈새 수요 공략’과 ‘제3보험 영역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면서 사고 리스크를 덜기 위한 운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생보사들도 자부치를 특약 형태로 내놓은 것이다.
종신보험→보장성보험으로 이동
또 자부치가 ‘제3보험’ 진출을 위한 물꼬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하는 등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과 서비스 영역을 말한다. 대표적으론 손보사들이 그동안 많이 판매한 암·치매·어린이·재해보험 등이 포함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두 업권 모두 판매가 가능하나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활동해왔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생보사 입장에선 그동안 진출이 뜨뜻미지근했던 제3보험이 새로운 사업 영업 중 하나인 것이다.
생보사들이 IRFS17 도입 이후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가진 만큼, 제3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에선 종신보험처럼 장기간 유지돼 금리위험이 높은 상품보다는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보장성보험이 좋은 상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생명 등 몇몇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 판매전략을 조정해왔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그간 손해보험 상품 영역으로 여겨왔던 제3보험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은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에서 벗어나 수익성 상품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생보사들로서는 고객 접근성이 높고 IFRS17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제3보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생보사들의 자부치 시장 점유율이 적어 수익이 나는 영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3보험 시장 진출이나 확장을 위한 첫걸음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넘버원 재해보험 2301’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47종의 특약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보험 소비자 본인에 맞는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약엔 그동안 판매되지 않았던 ‘자부치’와 ‘교통사고부상지원특약(교부지)’ 등이 포함됐다. 앞서 흥국생명도 이달 2일 상해보험 상품인 ‘다사랑통합보험V2’을 개정하고 신규 특약으로 자부치 특약을 탑재했다. 지난해 4월 자부치 특약을 출시했다가 6월 판매를 중단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재출시했다. 다만 올해 1월 자동차부상치료 개정에 따라 자부치 가입금액이 30만원으로 줄고 보장횟수는 연간 3회로 제한, 단독사고 보상도 제외됐다.
자부치 특약은 자동차 교통사고로 다칠 경우 부상 급수(1~14급)에 따라 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뜻한다. 통상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내 특약 형태로 판매했던 데다 한동안 손해보험사만 출시해왔던 담보다 보니 손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흥국생명이 생명보험사 사상 처음으로 자부치를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에만 흥국생명에 이어 농협·동양·삼성·교보생명 등 생보사 5곳이 시장에 자부치 특약을 내놓았다.
농협생명은 ‘뉴(New) 삼천만인NH재해보험’을 출시하며 자동차 사고 상해 보장을 추가했고, 동양생명은 자부치 등 재해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이어 생보업계 빅3 멤버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자부치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교보응원해요알지(αz)보장보험’에 차량 이동이 일상화된 청소년을 위해 자부치 특약을 탑재했다. 삼성생명은 5년 만에 출시한 상해보험 ‘삼성종합재해보장보험 수호신’에 자부치 특약을 넣어 판매를 시작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자부치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틈새 수요 공략’과 ‘제3보험 영역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면서 사고 리스크를 덜기 위한 운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생보사들도 자부치를 특약 형태로 내놓은 것이다.
종신보험→보장성보험으로 이동
또 자부치가 ‘제3보험’ 진출을 위한 물꼬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하는 등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과 서비스 영역을 말한다. 대표적으론 손보사들이 그동안 많이 판매한 암·치매·어린이·재해보험 등이 포함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두 업권 모두 판매가 가능하나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활동해왔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생보사 입장에선 그동안 진출이 뜨뜻미지근했던 제3보험이 새로운 사업 영업 중 하나인 것이다.
생보사들이 IRFS17 도입 이후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가진 만큼, 제3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에선 종신보험처럼 장기간 유지돼 금리위험이 높은 상품보다는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보장성보험이 좋은 상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생명 등 몇몇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 판매전략을 조정해왔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그간 손해보험 상품 영역으로 여겨왔던 제3보험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은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에서 벗어나 수익성 상품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생보사들로서는 고객 접근성이 높고 IFRS17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제3보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생보사들의 자부치 시장 점유율이 적어 수익이 나는 영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3보험 시장 진출이나 확장을 위한 첫걸음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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