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생태·통일 특수성 반영 ‘강원형 자율학교’로 경쟁력 강화”
학력 신장 위한 밑거름
인성교육 병행 정체성 함양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
교육자치 실현 법적 기반 필요
교육감 법안 제출 권한을
도내 소인수학교 증가 전망
온오프라인 연계 공동교육
디지털 대전환 시대 준비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교육자치와 교육경쟁력에 대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경쟁력이 높은 곳=살고 싶은 곳’으로 통하는 시대에 강원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답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일환으로 교육감도 강원특별법 개정에 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원년을 맞아 신경호 교육감을 최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 취임 7개월 학력신장 공약 과정
§취임한 지 7개월이 됐다. 소회는.
“강원교육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뛰었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와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지원했고 대학 진학에 대한 지원과 산업수요를 고려한 특성화고 개편도 단행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교육의 변화에 대한 교육계 자체의 열망과 강원도민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는 지금까지 마련된 발판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겠다.”
§학력신장이 핵심 공약이다.
“강원도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학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게 도민들의 여론이었다. 체계적인 학습 진단을 위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추진했다. 학년별 학습에 필요한 성취기준의 도달 여부를 파악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개별적인 교육을, 더 높은 도약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을 위한 기반 작업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지원, 더욱 개선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수능형 내신을 위한 평가문항 개발 등 학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취임과 동시에 학생성장진단평가를 시행했다. 전반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더나은교육추진단을 중심으로 현장의 교원들과 협력해 평가, 피드백, 맞춤형 교육지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학생의 성취기준을 세분화해 개별화된 평가를 운영하고 AI를 활용해 학생 학습 특성을 반영한 교육지원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현장 교원들이 학습 전·중·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평가지원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지난해 시행한 평가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강원도의 학력이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2023학년도 수능 1등급 비율이 소폭 상향됐다.
“‘불수능’이었던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번 수능성적 분석자료는 단위학교의 진학상담자료와 대입역량강화연수에 활용해 강원학생의 학력향상과 진로·진학선택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유능한 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수능형 내신 평가 문항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별 수시 및 정시 입시전략 분석을 통해 강원도의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경쟁할 수 있는 학력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
§학력신장과 더불어 인성교육이 주요 공약 중 하나다.
“학력신장을 위해서는 상호존중의 학교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강화해 단위 학교의 내실 있는 인성교육 운영에 힘쓰겠다. 학교폭력예방과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정책추진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 강원도의 생태·통일·안보 자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강원학생의 정체성을 길러줄 계획이다.”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대비
§6월이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출범한다. 강원도교육청이 준비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강원특별법으로 인해 강원도교육청에는 교육자치 실현과 교육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교육자치 실현을 뒷받침해 줄 법적 기반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 교육분야 특례발굴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도청 및 도의회와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생태·통일 등 강원도의 특수성을 반영한 강원형 자율학교, 온·오프라인 연계 공동교육과정을 통한 소규모학교의 경쟁력 강화, 미래산업 수요를 반영한 강원형 마이스터고 설립, 국제학교 유치 등의 사업이 현재 추진 중이다.”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교육감도 도지사와 같이 법안을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보장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교육자치와 교육경쟁력에 대한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교육경쟁력이 높은 학교가 있는 지역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현재 강원특별법 개정과 관련한 의견 제출은 도지사만 가능하다. 강원특별법 개정에 관한 의견 제출의 권한을 도지사와 함께 교육감으로 확대한다면 적극적인 교육정책 추진을 통해 강원지역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재계 인사들과 회담을 진행하며 이 같은 사안을 공유했다.”
■ 새해 강원도 학교현장 변화
§디지털대전환의 시대다. 폐쇄적인 학교·교육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폐쇄적인 학교·교육문화’라는 단어가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변화하고 있다. 1학생 1스마트 기기 지원사업이 완료됐고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위한 기반도 완성단계에 와 있다. 지능형 과학실, 융복합 메이커실 등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조성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만 교육은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고 학습과 인성, 그리고 진로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원하는 변화의 속도에 못 미쳐 보일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문해력을 위한 교육의 강화’, ‘AI 중점학교 및 AI 집중운영기간 추진’,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원역량강화연수 강화’ 등을 통해 디지털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는 강원교육이 되겠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작은학교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전체 학교의 41%가 전교생 60명 이하의 소인수학교다. 강원도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소인수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인수학교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활한 교육활동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학생 수가 적은 소인수학교 일수록 교육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소인수학교의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공동교육과정’과 ‘특성화 교육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시행될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학교 자율화 방안을 적극 활용해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국제·미래·생태·예체능 등의 특성화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더나은교육지구와 연계한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소규모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계묘년 새해, 강원도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강원도의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묵묵히 강원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새해는 강원교육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다. 도와 도의회, 그리고 정·재계 인사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 시대의 교육을 준비하겠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이 있다. 강원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다. 새롭게 시작되는 계묘년 한 해,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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