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2023년 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내용 요약
실적 좋지만 시장 지배력 점점 밀려 '위기감'
'이미지 개선 필요' 지적…올해 변화 방향 제시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아프리카TV가 2023년 변신을 예고했다. 본업인 동영상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시청자들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전망이다. 또 방송 진행자(BJ), 콘텐츠와 연계한 라이브 커머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달 30일 '2022 BJ대상' 현장에서 화질 개선, 콘텐츠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3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우선 아프리카TV는 최고 화질의 해상도를 1440P로 올리고 일반 화질의 비트레이트(Bitrate)를 4000K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는 경쟁 업체인 트위치가 최근 한국에서 최고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내린 것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1440P는 화면에 표시되는 픽셀 수가 2560x1440개로 1280x720개인 720P에 비해 4배 많아 선명도가 높다.
사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인도 좀 더 개인화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지금은 시청자 수가 많은 방송이 상단에 배치되지만 좀 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나 취향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트랜드를 반영해 숏폼 VOD서비스 '캐치(Catch)'를 전면에 배치한다.
이같은 변화 시도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TV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다. '별풍선' 후원이라는 수익 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해 업계에 정착시킨 역사도 갖고 있다. 탄탄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966억원에서 2021년 272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04억원에서 888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부 BJ들이 선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는 누적됐다. 또 대형 BJ가 중심이 된 합동 방송 문화로 인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진행자나 콘텐츠가 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결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아프리카TV보다 트위치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커졌다. 최근에는 시청자 수도 역전돼 트위치에 1위를 내줬다.
트위치는 최근 망사용료 이슈 등이 제기되자 국내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렸다. 최고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췃고 다시보기 기능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조치 이후 많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옮기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풍문도 돌았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자 '아프리카TV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이적을 꺼린다'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아프리카TV는 '유저가 주인인 미디어'라는 구호로 변화를 예고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단숨에 바뀌기 어렵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유저들이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 2회 총 상금 1억원의 확장 프로그램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연말 시상식 형식의 BJ대상도 내년부터 형식을 바꾸기로 했다. 유저들이 직접 BJ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송년 파티와 같은 형식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온라인 영상 서비스 업계의 화두가 된 이커머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쇼핑 서비스인 '샵프리카'를 확장해 라이브 커머스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BJ가 출연하는 라이브 쇼핑 콘텐츠, BJ가 출연하는 광고, BJ를 활용한 굿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민원 아프리카TV 소셜미디어사업 부문장은 "지금은 기존에 쇼핑 플랫폼들처럼 외부에 있는 제품이 입점해 판매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수수료는) 전체 거래금액 대비 7~8% 수준이다. 앞으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제품을 기획·개발해서 콘텐츠나 BJ를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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