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없고, 한국계 빅리거도 없지만…WBC 또 광현종? 영건들도 있다

이상학 2023. 1.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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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김광현과 양현종.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오는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투수진이다. 단기전은 두말할 것도 없이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투수 비중이 절대적이다. 확실한 에이스 한 명이 승부를 지배할 수 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 

한국에도 그런 투수가 있다. 2022년 KBO리그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키움)이라면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WBC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하다. 그러나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꼬리표가 따라붙는 안우진의 WBC 대표팀 승선은 물건너갔다. 지난달 KBO가 발표한 50인 예비 명단에도 빠졌다. 학폭 피해자 중 일부가 안우진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며 여론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후 진척된 부분이 없다. 4일 발표 예정인 WBC 30인 최종 또는 35인 예비 엔트리에도 안우진의 이름은 불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의 한국계 투수들의 합류도 불발됐다. 오래 전부터 태극마크를 열망했던 데인 더닝(텍사스)이 시즌 막판 고관절 수술을 받아 재활을 하고 있어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미치 화이트(토론토)도 생존 경쟁을 이유로 한국팀 합류를 고사했다. 

기대했던 투수들이 빠지면서 이강철 WBC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내년 3월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B조 예선은 5일간 4경기를 한다. 조 1~2위에 들면 A조 1~2위를 상대로 3월14일 또는 15일 8강 토너먼트를 거쳐 20~2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준결승, 결승까지 최대 7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월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상대한다. 예선부터 최소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예선 통과를 위해선 첫 경기 호주를 꼭 잡아야 한다. 바로 다음날 일본전까지, 선발 원투펀치의 임무가 막중하다. 국제대회 특성상 구위가 압도적이거나 경험이 있어야 한다. 1988년생 베테랑 김광현(SSG), 양현종(KIA)에게 또 시선이 향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국제대회 단골 손님이다. 김광현은 만 20세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과 본선부터, 2009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9년 프리미어12 등 6개 대회에 나섰다. 양현종 역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등 5개 대회에 참가했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2019년 프리미어12 캐나다전에서 김광현이 양현종의 하이파이브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sunday@osen.co.kr

올해로 만 35세가 된 두 선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둘 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있어 차출이 불가능했던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좌완 이의리(KIA)와 사이드암 고영표(KT)가 첫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만 19세 신인이었던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5이닝 3실점), 일본전(5이닝 2실점) 2경기 연속 호투했고, 고영표도 일본전 5이닝 2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발투수 자원으로는 이의리와 고영표 외에 구창모(NC), 소형준(KT),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김윤식(LG), 문동주(한화) 등 최근 KBO리그에서 급성장한 영건들도 있다. 이들은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이 없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단기전 특성상 컨디션 좋은 선수를 잘 체크해 중용할 의사를 내비치곤 했다. 대회 당시 컨디션에 따라 기본 4인 선발 구성과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는 선발에 이어 길게 던질 수 있는 두 번째 투수가 중요하다. 가급적 선발 자원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직전(2017년) 대회에선 1라운드 예선 65구, 2라운드 본선 80구, 준결승과 결승은 95구로 제한됐다. 예선이나 8강 토너먼트까지는 경기 상황에 따라 선발 1+1 탠덤으로 운용될 수 있다. 대표팀 세대 교체를 생각하는 이강철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두 번째 투수로 쓰며 젊은 선발로 투입하는 구상도 드러냈다. 큰 무대에 나설 영건들에겐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이의리와 고영표가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7.26 / rumi@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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