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좌절금지…WBC 못 나가면 ‘과부하 리스크’ 해결, 건강이 제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절금지다.
한국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가 4일 KBO에서 WBC 대표팀 예비엔트리 35인을 발표한다. 이미 개개인에겐 통보했고, 언론과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50인 관심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안우진의 예비명단 발탁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안우진의 예비엔트리 발탁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우진은 그와 별개로 개인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2월 키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11월 KBO 시상식에서 WBC 대표팀 발탁 열망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지만, 학폭 이슈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이날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 최종엔트리 발탁 가능성도 없다고 보면 된다.
안우진은 WBC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WBC에 못 간다고 야구인생에 큰 타격을 받는 건 아니다. 오히려 WBC에 나가지 못하면 부수적인 이득도 있다.
‘건강 혹은 과부하 리스크’가 해결될 여지가 생긴다. 안우진은 올해 시범경기(3경기 11이닝), 페넌트레이스(30경기 196이닝), 포스트시즌(5경기 26.2이닝)까지 총 233.2이닝을 던졌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총 투구수는 3437구. 올해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압도적인 1위. 가장 오랫동안 많이 던진 투수였다.
더구나 안우진은 2021년 페넌트레이스에 107.2이닝을 던졌다. 즉, 버두치 이론(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 25세 이하 투수들 중에서 전년도 시즌에 비해 30이닝 이상 많이 투구한 선수들의 부상 확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에 부합한다.
때문에 2023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무조건 공을 늦게 잡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부상 우려 혹은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서 3월에 전력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 WBC에 출전한다면 그만큼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하고, 좀 더 피로가 쌓일 여지가 커진다. 실제 과거 3월 WBC에 참가한 선발투수들이 정작 시즌 들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투수들의 WBC 투구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다)
안우진으로선 WBC에 나가든 못 나가든 2023년 테마는 건강이다. WBC에 나가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 아쉬울 수 있겠지만, 충분히 쉬면서 4월1일 한화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맞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건강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안우진은 여전히 야구를 할 날이 했던 날보다 훨씬 많은 투수다. 당장 키움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언했고, 에이스 안우진의 중요성은 두말할 게 없다. 키움으로선 안우진이 WBC에 못 나간다면,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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