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한 투혼과 헌신'...감독을 미소 짓게 한 아가메즈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1. 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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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쓰러졌고 신영철 감독과 동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코트에 쓰러졌다.

아가메즈는 스파이크를 때리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KB손해보험 한성정의 발을 밟고 왼쪽 발목이 꺾였다. 그는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며 고통스러워했고 양 팀 선수들 모두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하며 지켜봤다. 응급처치를 한 뒤 힘겹게 일어선 아가메즈가 벤치를 보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신영철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아가메즈는 지난달 블로킹을 하다 착지 과정에서 왼 다리 허벅지 내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2주 이상 결장했었기에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더 이상 자신의 부상으로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절뚝이는 다리로 계속 뛰겠다는 사인을 보냈고 이런 모습을 본 신영철 감독은 등을 두드리며 그의 투혼에 미소를 지었다.

코트 밖으로 나온 아가메즈는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뒤 3세트에 복귀했고 여전한 파괴력을 뽐냈다. 발목 부상을 안고도 코트를 누빈 아가메즈는 두 세트만 뛰고도 9득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4)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나경복 쌍포를 앞세워 경기를 압도했고 승점 29점으로 3위 OK금융그룹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아가메즈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신영철 감독에 보답하고 싶었다. 부상으로 2주 이상 결장할 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볼 법도 했지만 신영철 감독은 "교체는 없다. 아가메즈를 믿고 기다리겠다. 교체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믿음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는 신영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새벽부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빠르게 복귀할 수 있게 몸을 만들었었다.

우리카드는 산전수전 다 겪은 37세 외국인 베테랑 아가메즈와 함께 다시 한번 비상하기 시작했다.

[부상 투혼으로 팀 승리를 이끈 아가메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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