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막 내렸나… 계묘년 원/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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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섭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안정세를 찾은 분위기다.
전문가 대부분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1191.8원에 출발한 뒤 9월에는 2009년 3월20일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1300원대, 하반기 1200원대 등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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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2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종가 기준 연고점이었던 9월28일(1439.9원)과 비교하면 약 11.7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1191.8원에 출발한 뒤 9월에는 2009년 3월20일 이후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이후 10월25일에는 장중 1442.2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 시장을 둘러쌌던 강달러 현상이 올들어서는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기조를 끝내겠다고 시사하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간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1300원대, 하반기 1200원대 등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을 끌어올렸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에 대한 영향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약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초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추가 약세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며 "경기침체 리스크와 맞물려 주춤해졌던 킹달러 현상이 재차 부활할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달러화의 추가 강세 현상이 최소한 상반기중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폭이나 금리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해와 달리 미 연준과 ECB, 미 연준과 일본은행(BOJ)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올해 상반기 중 더욱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특히 BOJ의 추가 긴축 기조 강화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엔화의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약화한 점도 달러화 추가 약세가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전쟁이 장기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전쟁 리스크도 다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가 강세 전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나 연준 통화정책 완화 지연, 국내 단기자금 시장 및 회사채 시장 불안 심화,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산재한 만큼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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