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도 뼛조각 수술도… 지소연, 다 월드컵에 맞췄다
“새해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지소연(32·수원FC 위민)의 2023년 각오는 간단명료했다. 바로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 그는 지난달 본지 통화 인터뷰에서 “모든 초점이 다 월드컵으로 맞춰지고 있다. 꼭 16강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의 핵심 선수는 단연 지소연이다. 지소연은 2006년 피스퀸컵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한국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15세 251일) A매치(국가 대항전) 출전 기록을 썼다.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 142경기에 출전, 65골을 올리며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남녀 통합 A매치 최다 출전·골이다.
2011년부터 일본 여자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지소연은 2014년 첼시 위민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 수퍼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작년까지 첼시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2014-2015 시즌엔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올해의 팀엔 총 5번 이름을 올렸다. 리그 우승은 6번이나 경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지소연을 전 세계 여자축구 선수 25위에 올리며 “자신의 전성기를 첼시에 선물했다. 첼시가 완벽한 리듬의 축구를 하도록 만든 중원의 마에스트로(maestro·지휘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잉글랜드에서의 활약은 지소연에게도 큰 자산이 됐다. 지소연은 “각 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감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의 모든 관심은 월드컵에
지소연은 작년 5월 수원FC 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 첼시에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한국행을 결정한 데는 월드컵 준비에 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면서 “또 (해외보다는) 한국에서 월드컵 준비에 전념하는 게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을 위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작년 11월 뉴질랜드와의 2연속 원정 평가전(한국 1승 1무) 명단에서 제외됐다. 발목 수술로 인한 결장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의 걱정이 잇따랐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오른쪽 발목에 뼛조각 7~8개가 쌓여 있었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이다. 지소연은 “다가오는 월드컵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의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빨리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소연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 남녀 동반 16강 진출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일궜다. 수술 후 회복 중이었던 지소연도 국내에서 모든 대표팀 경기를 시청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리하자, 지소연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황희찬에게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지소연은 “남자 선수들이 너무 훌륭하게 잘해줘서 (나 역시) 동기 부여가 됐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경우 한국은 역대 첫 남녀 동반 16강을 이루게 된다. 여자 월드컵은 남자 대회보다 1년 늦게 4년 주기로 열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국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없다.
2022년 12월 현재 FIFA 랭킹 15위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차례로 경기한다. 독일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콜롬비아가 27위, 모로코가 76위다. 콜롬비아와 모로코를 잡아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지소연은 콜롬비아에 대해선 “남미 선수들은 발밑 기술이 좋다. 월드컵에 앞서 남미 대륙 국가들과 한번 뛰어봐야 한다”고 했고, 모로코를 두곤 “아프리카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다. 모로코가 과거 했던 경기들을 다시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2차전에서 미리 (16강 진출을) 결정짓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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