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캐나다 입맛 사로잡은 K-치킨 현장…"자리 잡기도 어렵네"
맥주 다양화 해 수제맥주 수요 공략…"내년 매출 2배 목표"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밴쿠버=뉴스1) 신민경 기자 = "치킨 먹으려고 집 근처 레스토랑 대신 10분 정도 차 타고 여기까지 왔어요."
캐나다 밴쿠버 한 치킨 매장에서 만난 20대 제니퍼 양씨는 '맛'과 '분위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치킨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장 앞에서 픽업 주문 제품을 기다리고 있던 30대 헤더씨는 "종종 와서 치킨 말고도 떡볶이를 먹는다"며 다양한 한식 메뉴를 호평했다.
단풍의 나라 캐나다 밴쿠버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K-치킨 브랜드 제너시스 BBQ다. 수제맥주를 즐기는 캐나다 사람들에게 BBQ 치킨은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코퀴틀람 BBQ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17개 BBQ 매장 중 한 곳으로 한인빌리지 위치해 한국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최근엔 입소문까지 나면서 현지 캐나다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불금도 아닌 평일 오후 5시 코퀴틀람 BBQ 치킨 매장은 이미 만석으로 앉을 자리가 없었다. 매장 초입에는 픽업·배달 주문으로 준비된 십여개 제품이 줄지어 있었다.
"This that pink venom, this that pink venom…" 매장에서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곡 '핑크베놈'이다. 한국 치킨 브랜드인 만큼 매장에서 한류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출입문 옆 주류 냉장고를 가득 채운 초록병 '소주'도 눈에 들어왔다. 캐나다 BBQ에서 소주는 치킨과 즐길 수 있는 대표 주류로 꼽힌다. 진로이즈백·처음처럼·참이슬·대선 등 기본 소주를 비롯해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현지인을 위해 순하리·자몽에 이슬 등 과일소주도 구비했다.
매장에서는 '황금 올리브치킨'의 주문량이 많았다. 코퀴틀람 BBQ 매장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유학생 히카루(26)씨는 "BBQ 대표 메뉴이다 보니 황금올리브 치킨이 평소에도 가장 많이 나가는 메뉴"라면서 "카타르 월드컵 시즌(11월20일~12월18)과 맞물리면서 일찍부터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퀴틀람 BBQ는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캐나다 문화를 반영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치킨 메뉴는 14가지다. 메뉴가 다양한 만큼 두 가지 치킨을 한 박스에 담아 즐길 수 있는 포장 전용 '믹스&매치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푸틴'(poutine)이라는 감자튀김 음식을 자주 먹는 캐나다 문화를 고려해 감자튀김에도 신경을 썼다. 감자튀김 위에 치즈 가루를 뿌려 색다른 맛의 조합도 만들어 냈다.
수제맥주 펍에 익숙한 현지인을 위해 매장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브라운 계열 색상과 나무 등을 사용했다.
맥주도 다양화했다. 생맥주로는 △BBQ 하우스 라거 △1897 앰버 △윈드스톰 △시즈날 드라우트 △코카니 △버드 라이트 △쇼크 탑 △스텔라 등을 판매한다. 동시에 13가지의 병맥주도 구비했다.
또 한류 영향으로 한식을 찾는 현지인들을 위해 떡볶이·덮밥 등의 메뉴도 구성했다.
이날 갈릭 치킨 덮밥과 자메이카 치킨 덮밥을 포장 주문한 30대 직장인 프레이저씨는 "한국인 먹방 유튜버들을 보면서 '치밥'이라는 메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BBQ에서 치밥을 먹어볼 수 있어 자주 포장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에 BBQ는 밴쿠버에서만 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기로 했다. 한인뿐 아니라 점포를 내겠다는 캐나다인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퀴틀람 BBQ 목표는 매장 영업을 넘어 배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BBQ 캐나다 법인 관계자는 "현재 우버이츠·대쉬보드 등 배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BBQ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이 정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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