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소통하지 않는 정치는 위험…이 대표 중심으로"→ 이재명 "그러도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찾은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소통 없는 정치는 위험하며 국민을 힘들게 한다는 점을 지난 1년을 통해 실감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혼연일치'를 강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3일 오후 민주당이 공개한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예방 편집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2일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환담자리에서 "서로 소통하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국민들을 힘들게 만드는지를 지난 1년간 실감을 했을 텐데 계속 그렇게 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게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혼연일체, 하나가 돼서 올해는 더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 여당이 못하는 몫까지 (함께)"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예 그러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뒤 "말씀하신 대로 너무 암울하고 절망적이니까, 어쨌든 우리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국민의 희망을 만든 후에 기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영상에서는 평산마을의 보수단체 집회 관련 대화로 추정되는 부분도 들어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여기를 모욕하면 똑같이 모욕을 받게 된다"고 하자 이 대표도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도 와서 모욕한다"고 화답하면서 강성 보수층을 겨냥했다.

앞서 민주당은 2일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안호영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 여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떻게 민주주의 후퇴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참으로 인식체계가 궁금하다"며 "당신이 집권하던 시절에, 지난 5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진솔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지소웃)",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지소웃'이다"고 각을 세웠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