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습관으로 척추디스크 예방을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3. 1. 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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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부터 찾는 김 부장(51). 회사에 도착해서도 텀블러에 물을 받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다름 아닌 그의 새해 목표 때문이다. 지난해 하루 만 보 걷기 실천 후 부쩍 좋아진 컨디션에 탄력을 받아 올해 목표로는 건강에 좋다는 하루 2L 물 마시기를 다짐했다. 오늘로 4일 차를 맞이하며 작심삼일의 고비를 넘긴 물 마시기 계획.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입술과 피부의 건조함도 줄어들었다. 또 하나 김 부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 중 하나는 바로 허리 통증의 감소였다. 걷기 운동 후에도 고질적으로 남아 있던 허리 통증이 개선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가 챙겨 마시는 물과 허리 통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3년을 맞이한 지 벌써 4일 차에 접어들었다. 작심삼일의 벽을 넘어 새해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벌써 결심이 흐트러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만약 신년 계획으로 운동하기를 목표로 세웠지만 의지력이 약해지고 있다면 일상 속에서도 간단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법인 ‘물 마시기’를 권하고 싶다.

하루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2L가량의 물을 나눠 마시면 체내 독소 및 노폐물을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분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 완화에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으로도 물은 수명의 길고 짧음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그뿐만 아니라 물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탄성을 유지해 허리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체내 수분함량이 충분해야 디스크에 원활하게 수분이 공급될 수 있으며, 반면 물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디스크의 수분이 주변 다른 신체 조직에 사용돼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정상적인 디스크의 수분 함량은 80%에 달하는 반면 김 부장과 같은 50대 중장년층의 경우 수분 함량이 70%까지 떨어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에 균열이 생기거나 내부 수핵이 탈출해 척추 주변 신경을 압박할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스크 수분 함량이 60% 이하로 감소하면 디스크의 성질 자체가 변화되는 디스크 변성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질환에 대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수술적 접근 방식으로 척추질환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먼저 신수혈, 대장수혈 등 척추 주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 손상된 척추 주변 신경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디스크와 근육, 인대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척추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이 주변 신경을 압박해 급성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동작침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작침법은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신경 압박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키는 응급침술이다.

실제로 동작침법의 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통증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의 통증 감소 효과가 진통주사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동작침법 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허리 통증은 30분 만에 46%나 감소한 반면 진통주사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통증 감소 폭이 8.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함께 일상 속 건강 습관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물 마시기 습관의 경우 올바른 방식으로 적정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한의학에서 ‘수독’이라고 불리는 체내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두통이나 현기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차가운 물을 마시면 몸 안에서 찬물을 데우는 데 시간이 걸려 수분 흡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는 말처럼 건강도 노력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꾸준히 신경 쓰고 관리해야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 벌써 올해 건강 목표를 접어두려 한다면 다시금 가벼운 목표로 변경해 꾸준히 실천해나가도록 하자.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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