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유산’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운행 돌입

이인모 기자 2023. 1. 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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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유산인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3일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행으로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떠한 제약 없이 가리왕산 하봉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됐다"며 "관광객들이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자원을 체험하고 멋진 해맞이와 해넘이의 추억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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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알파인경기장 시설로 사용
어제부터 주민 요구로 한시적 운영
2년간 운영성과 평가해 존치 결정
3일 정상 운행을 시작한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첫 탑승자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하봉 정상까지 3.51㎞를 운행하면서 원시림 같은 생태 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정선군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유산인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3일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정선군은 지난해 12월 정선군민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반인에 대한 운행에 들어갔다. 첫 운행에는 어린이, 다문화가정, 어르신 등 5명이 탑승해 정상 운행을 축하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평창 올림픽 때 스키 알파인 경기장 시설로 사용됐는데, 대회 후 철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강력한 존치 요구로 환경부가 2년 동안 한시적 운영을 허용했고, 운영 성과를 평가해 추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선군은 케이블카 활성화와 가리왕산의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케이블카의 존치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케이블카 존치를 위해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서 천막 하나에 의존하며 2년여 동안 대정부 투쟁을 한 임채혁 정선군번영연합회장과 읍면 번영회장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임 회장은 “오랜 기간 정선군민과 함께 지키고 보존하려고 노력한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첫 운행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편안하게 가리왕산에 올라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며 힐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 운행 케이블카를 탄 전하은 양(7)은 “춥기는 하지만 엄마와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가리왕산에 올라갈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길이 3.51km로 해발 1381m의 가리왕산 하봉 정상까지 2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강원 평창 발왕산,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다. 정상에서 해맞이와 해넘이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관광명소로서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선군은 2021년부터 8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케이블카 운행을 준비했다. 상부에는 대피시설과 무방류 순환 화장실, 생태탐방 덱로드를 만들었다. 하부에는 탑승장을 증설하고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올림픽 때 사용했던 관리사무소는 매표소, 농산물판매장, 무인카페 등 편의시설로 탈바꿈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군민들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을 실시해 8000여 명이 탑승했다. 1일에는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열어 700여 명의 군민이 케이블카를 타고 가리왕산 하봉에 올라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을 기원하기도 했다.

케이블카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로 탑승 마감 시간은 오후 4시다. 매주 토요일에는 해넘이 보기를 위해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며 탑승 마감은 오후 5시다. 또 매주 일요일에는 해맞이 보기를 위해 오전 6시 반∼오후 4시 운영하며 탑승 마감은 오후 3시로 정했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 원, 소인 6000원이고 정선군민과 자매도시 주민, 경로우대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5000원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행으로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떠한 제약 없이 가리왕산 하봉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됐다”며 “관광객들이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자원을 체험하고 멋진 해맞이와 해넘이의 추억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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