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기술·신용경영…철근·콘크리트 전문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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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한파 속 예년과 같은 실적을 올리는 부산 중견 전문건설 기업이 있다.
업계에 소문난 신용과 기술력으로 일감이 끊기지 않는다는 삼지건설㈜이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30년 전 삼지건설을 시작할 때 기술자부터 구했다. 작은 회사에 안 오려고 했지만 웃돈을 얹어주며 심혈을 기울여 영입했다. 어차피 전문업은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전체 직원의 80%가 기술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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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청업체에 무조건 현금지급 원칙
- 직원 80% 기술자… 특수건물 지어
- 작년 사재 50억 내 고연장학재단도
건설 경기 한파 속 예년과 같은 실적을 올리는 부산 중견 전문건설 기업이 있다. 업계에 소문난 신용과 기술력으로 일감이 끊기지 않는다는 삼지건설㈜이 주인공이다.
철근·콘크리트 업계에서 전국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삼지건설이지만, 처음부터 안정적인 경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삼지건설 이소영(74) 회장을 만나 그간의 사연과 안정적 경영 비결을 물었다.
지난 3일 금정구 삼지건설 집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벌 때도 있고, 손해 볼 때도 있다. 그러나 한 번 계약한 것은 끝까지 마치는 게 신용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맡긴 업체를 편하게 해주니 신용이 쌓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은 원청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에도 지켜야 하는 거다. 상황에 따라 지급할 돈을 늦추지도 않고, 어음도 절대 쓰지 않고 무조건 현금 지급한다. 그러니 하청업체도 다 우리와 일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이 회장이 신용과 함께 가장 강조한 것은 기술력이다. 이 회장은 “30년 전 삼지건설을 시작할 때 기술자부터 구했다. 작은 회사에 안 오려고 했지만 웃돈을 얹어주며 심혈을 기울여 영입했다. 어차피 전문업은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전체 직원의 80%가 기술자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삼지건설은 고층·특수 건물을 많이 지었다. 부산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여의도 국제금융센터(54층) 등의 건설에 참여했다. 경부고속철도 부산울산고속도로 광안대교 인천대교 등 난도 높은 토목공사에도 관여했다.
위기도 있었다. 1992년 삼지건설을 설립한 후 1995년 주거래업체가 부도나면서 10억 원의 손해가 났다. 겨우 회복했지만 1998년 외환 위기로 주거래은행이 문을 닫는 바람에 위기를 겪었다. 이 회장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특히 직원들도 십시일반 보태줬다. 월급도 최소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반납하고, 회사 살리는 데 쓰라며 200만 원, 300만 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설명할 때 이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 회장은 이익을 직원과 나누고,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 보유의 회사 지분을 출연해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만들고, 매년 발생하는 배당금 등 수익 전액을 직원 복지에 사용한다. 그가 직원 복지를 위해 출연한 주식은 삼지건설 전체 주식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고연장학재단을 세운 것도 힘든 시절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서다. 장학재단 이름 ‘고연(故淵)’은 이 회장의 호로, ‘옛 연못’을 뜻한다. 가난해서 배움이 짧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재단 이름을 지었다.
고연장학재단은 지난해 부산 경남의 대학생 15명에게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총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역 대학생 22명, 고교생 20명 등에게 71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경남 남해가 고향인데 그곳 결식 학생을 도와주다가 지난해 장학재단까지 설립하게 됐다. 내년에는 기장군 일광에 신축 중인 에코테라스로 사옥을 옮기고,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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