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반도체 못지않게 드론 인재 양성 서둘러야
지난달 26일 북한 군용 무인기(드론) 5대가 서울 북부와 경기도 김포, 인천 강화도 일대 등 우리 영공을 5시간 동안 침범했는데도 한 대도 잡지 못해 대북 경계 태세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러시아는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등 ‘드론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군도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드론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론은 군사용 무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드론은 공중 감시, 정찰, 배달뿐 아니라 드론 택시 등 미래 교통 수단으로 거론되는 도심항공교통(UAM·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항공기)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드론 전문 교육기관만 300곳이 넘는데, 대부분 조종술 습득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드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려면 항공역학·안전, 항공기 관제 및 항행 안전시설, 무인 항공기 안전관리 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또 드론 정비·로보틱스·메카트로닉스는 물론, 사진 측량 및 원격 탐사, 항공 촬영, 위성항법장치(GPS) 등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드론 산업이 발전하려면 자동차처럼 제작·정비·활용 분야뿐 아니라 무인 항공기 관제 및 항행 안전시설 등도 구비되어야 한다. 또 항공 촬영, 정찰, 군사, 소방, 방제, 구호물품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드론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 최근 산업계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처럼, 미래 전략 산업 중 하나인 드론 산업 분야 전문가 양성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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