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명 핵심 “李, 사법리스크 회피말고 ‘내 문제’ 당당히 밝혀야”
박훈상 기자 2023. 1.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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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당은 당이고, (사법 리스크는) 내 문제'라고 당당히 말했어야 했다. 당당하게 왜 말을 못 하나."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은 2일 오후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꾸 회피를 하니 오히려 당내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서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목소리를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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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회피하니 당내서 말나와
‘체포동의안 결과 따를것’ 했어야”
당내 ‘방탄정당 탈피’ 목소리 커져
문희상 “단일대오 주장은 독재”
‘체포동의안 결과 따를것’ 했어야”
당내 ‘방탄정당 탈피’ 목소리 커져
문희상 “단일대오 주장은 독재”
“이재명 대표가 ‘당은 당이고, (사법 리스크는) 내 문제’라고 당당히 말했어야 했다. 당당하게 왜 말을 못 하나.”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은 2일 오후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꾸 회피를 하니 오히려 당내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서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목소리를 낸 것.
○ 친명 핵심 “李, 의연함 부족”
A 의원은 “이 대표가 조금 부족한 게 의연함과 당당함”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A 의원은 친명 그룹 중에서도 지난 대선 전부터 이 대표와 함께한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 대표가 먼저 ‘(사법 리스크는) 내 문제이니, 의원들은 민생에만 집중해 달라’고 말하면 당이 알아서 함께 대응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의 대응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1차적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것.
친명계 내에서조차 이 같은 우려가 나온 배경에는 차기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방탄 정당’이란 프레임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가 블랙홀처럼 각종 현안과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당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이슈 주도권을 번번이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A 의원은 “당장 1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도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결과에 따르겠다. 수사엔 언제든 응하겠다’고 의연하게 했어야 한다”고 했다.
○ 문희상 “일사불란 체제는 독재”
야권 원로들도 당의 분리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자성어 ‘교토삼굴’(狡兎三窟·꾀 많은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평소 굴을 세 개 파놓는다)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의 대응을 전략적으로 분리해 총선을 치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문 전 의장은 당내에서 ‘단일 대오’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당내에서 서로 생각이 다른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모두) 같은 건 독재”라고 일축했다.
천정배 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가 검찰권을 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수사나 소추가 예상돼 최대한 억울함을 풀고 방어해야겠지만, 이와 별개로 야당 지도자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며 “사법 리스크로 인해 야당의 역할이 실종돼도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한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문 전 의장은 “대통령의 상징성, 국가 첫날을 시작하는 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원론”이라며 “안 간 것을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이르면 이번 주말 검찰 출석과 신년 기자회견 일정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상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 출석을 더 늦출 이유가 현재로선 없다”며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분리 대응 등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히면서 사법 리스크 우려를 불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은 2일 오후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꾸 회피를 하니 오히려 당내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서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목소리를 낸 것.
○ 친명 핵심 “李, 의연함 부족”
A 의원은 “이 대표가 조금 부족한 게 의연함과 당당함”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A 의원은 친명 그룹 중에서도 지난 대선 전부터 이 대표와 함께한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 대표가 먼저 ‘(사법 리스크는) 내 문제이니, 의원들은 민생에만 집중해 달라’고 말하면 당이 알아서 함께 대응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의 대응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1차적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것.
친명계 내에서조차 이 같은 우려가 나온 배경에는 차기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방탄 정당’이란 프레임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가 블랙홀처럼 각종 현안과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당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이슈 주도권을 번번이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A 의원은 “당장 1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도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결과에 따르겠다. 수사엔 언제든 응하겠다’고 의연하게 했어야 한다”고 했다.
○ 문희상 “일사불란 체제는 독재”
야권 원로들도 당의 분리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자성어 ‘교토삼굴’(狡兎三窟·꾀 많은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평소 굴을 세 개 파놓는다)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의 대응을 전략적으로 분리해 총선을 치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문 전 의장은 당내에서 ‘단일 대오’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당내에서 서로 생각이 다른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모두) 같은 건 독재”라고 일축했다.
천정배 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가 검찰권을 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수사나 소추가 예상돼 최대한 억울함을 풀고 방어해야겠지만, 이와 별개로 야당 지도자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며 “사법 리스크로 인해 야당의 역할이 실종돼도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한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문 전 의장은 “대통령의 상징성, 국가 첫날을 시작하는 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원론”이라며 “안 간 것을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이르면 이번 주말 검찰 출석과 신년 기자회견 일정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상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 출석을 더 늦출 이유가 현재로선 없다”며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분리 대응 등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히면서 사법 리스크 우려를 불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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